(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KB증권이 내년 주식발행(ECM) 부문으로 업계 내 '빅2' 진입을 노린다.

올해부터 ECM본부를 이끄는 심재송 본부장을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났다.

심 본부장은 26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IPO와 유상증자 등을 포함한 ECM 부문 리그테이블 수치로 빅3 진입이 확실시된다"며 "대기업 커버리지를 늘려서 내년에는 빅2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전통적으로 ECM보다는 채권발행(DCM)에 강점을 가진 증권사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올해 ECM 부문에서 약진하며 리그테이블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KB증권은 올해 아톤과 미래에셋벤처투자, 나노브릭, 노랑풍선, 아이티엠반도체,현대에너지솔루션까지 총 6개 기업을 상장시켰다. 또 신테카바이오와 브릿지바이오를 연내 상장시킬 예정이다.

스팩(기업인수목적회·SPAC) 합병까지 합치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난다.

그는 KB증권 IPO만의 장점으로 "은행 등 KB금융그룹과 함께 동반성장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딜 소싱 된 것 중 대표적인 것이 카카오페이지다. KB증권은 NH투자증권과 카카오페이지 공동 주관을 맡게 됐다.

그는 "카카오페이지는 기업가치가 최소 2조원 이상의 대형 딜로, 국민은행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협업한 결과 주간사 계약을 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심 본부장은 프리IPO 투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프리 IPO 기업은 주로 상장 직전 기업에 투자하는 것으로, 3년 이내 회수를 목표로 한다.

최근 증권시장 하락으로 전반적인 공모 규모가 축소하면서 증권사별 프리IPO 투자 수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는 "IPO 인수 주선 수수료 전체 시장 규모가 1천~2천억원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충분하지 않다"며 " 올해 인수 수수료와 프리IPO로 인한 투자 수익 비중은 6대 4 정도로, 이 비율을 내년에는 5 대 5로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올해 3건의 프리IPO 투자에 대해서 투자금을 회수했으며, 원금 대비 최소 200~300%의 수익을 냈다.

심 본부장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시작해 채권 운용과 커버리지 등을 맡으며 DCM 부문에서도 잔뼈가 굵다.

그는 DCM과 ECM의 가장 큰 차이에 대해 "DCM은 의사결정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선에서 결정되고, 회사채 발행하기로 한 후 갑자기 철회되는 등의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ECM은 IPO가 기업이 한 번밖에 못 하는 일이다 보니 소유주의 의사도 중요하고, 불확실성이 크다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계 감리에 대한 불확실성도 IPO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감리 기간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심 본부장은 내년 IPO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기 때문에 리츠 상품이나 인프라 펀드 등이 상장 시장에 나올 여지가 있고, SK 바이오팜, 호반건설 등 대형 기업 IPO 예정"이라며 "내년 IPO 시장은 올해보다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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