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고객들이 신용카드를 발급받고 실제로는 사용하지 않는 추세가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7개 전업카드사(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의 휴면카드는 총 757만장으로 집계됐다.

휴면카드는 매분기말을 기준으로 이전 1년 이상의 기간에 이용실적이 없는 개인 및 법인 신용카드를 말한다. 가족카드가 사용 중이더라도 본인 회원의 카드가 휴면 상태면 휴면카드로 분류된다.

총 신용카드 수 대비 휴면카드 비중이 높은 카드사는 롯데카드로 12.65%를 기록했다. KB국민카드가 9.21%로 다음 순위를 차지했고 하나카드도 8.97%로 높은 편에 속했다.

업계 1위 신한카드가 6.43%로 휴면카드 비중이 가장 낮았다.

휴면카드 숫자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 3분기 휴면카드는 전년 같은 기간 647만8천장에 비해 16.9% 증가했다.

휴면카드가 늘어나는 데는 온라인에서 쉽게 발급받을 수 있는 대신 카드사별로 부가서비스가 비슷해 차별화된 서비스가 부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 고객들은 발급이 간단한 온라인을 통해 쉽게 발급받고 기존 주력 카드의 혜택을 골라서 쓰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온라인으로 발급을 강화하며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토스 등 간편결제 업체와 제휴해 혜택을 늘리고 온라인으로 발급할 경우 연회비를 100% 캐시백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드 모집인을 크게 줄인 대신 온라인으로 회원을 모집하며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카드사들은 연회비 100% 혜택을 제공하더라도 모집인을 통한 회원 유치보다 관련 비용을 절반 이상 줄이고 있어 온라인 발급을 늘리는 추세다.

결국 카드 발급이 온라인으로 손쉽게 접근이 가능해졌지만, 부가서비스 등 차별화 포인트는 부족한 것이 휴면카드 급증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카드 발급은 쉬워지고 고객들이 사용하는 카드는 필수 카드 몇장으로 제한되며 앞으로도 휴면카드 증가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특정 카드를 골라서 쓰는 고객들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특정 혜택을 골라서 쓰는 추세를 분석해 카드사들도 차별화된 카드 서비스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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