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채권시장은 국고·통안채와 크레디트 채권의 간극이 계속 벌어질 전망이다.

월말 단기자금 유출이 나타나는 데다 상품운용북을 중심으로 크레디트 매도가 계속 나오고 있어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미·중 무역 협상 타결 기대가 이어지면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화한 것도 채권시장엔 부담이 되고 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1.63bp 내린 1.7568%, 2년물은 3.29bp 낮은 1.6031%에 거래를 마쳤다. 리스크 온에도 입찰 수요가 풍부했음을 확인한 게 미 금리 강세 이유로 꼽혔다.

홍콩 구위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을 거두면서 금융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선거 결과 이후 홍콩 항셍 지수는 1.5%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서울채권시장은 대내외 악재가 매수 분위기를 짓누르고 있다. 이번 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미래의 통화정책을 들여다볼만한 여력이 적다.

채권시장은 금융당국의 사모펀드 규제가 채권시장이 파장을 몰고 올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ELS 원금 북 등 증권사 상품운용북은 유동성이 떨어지는 크레디트 채권을 제일 먼저 매도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반영되면서 장중 단기물 크레디트 채권은 나 홀로 약세 폭이 커지는 상황이다. 그렇지않아도 월말, 연말을 앞두고 단기물 수요가 취약한 가운데 크레디트 채권 기반이 무너질 조짐을 보이자 시장참가자들의 두려움이 확산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은행과 증권 등 금융기관의 의견을 수렴하는 가운데, 금융시장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중 의견을 수렴한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최종 규제안의 내용에 따라 크레디트 채권의 명암이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크레디트 채권시장이 일촉즉발의 상황이지만 국고·통안채 등 유동성이 풍부하고 수요가 견조한 채권은 국채선물 대비로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모펀드 이슈를 제외하면 월말 이슈가 해소된 후 내달에는 국고·통안채 만기와 맞물리면서 단기물 부담 해소를 기대하는 시장참가들이 많다.

국고채 3년물이 1.50%를 뚫어낸 후 1.45% 벽에 부딪혔다. 3년 국채선물은 200일 이동평균선 상향 돌파에 실패한 후 기술적 조정을 받고 있다. 단기 이동평균선이 바닥을 찍고 올라오면서 장기 이동평균선과 수렴하는 과정이 진행 중이다. 당분간 채권시장은 레인지 등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30년물 1조원 입찰에 나선다. 장기투자기관의 연말 수요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고채 30년물이 고점 대비 10bp 이상 하락하기는 했지만, 저점 대비로는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이다. 전일 금리가 3.6bp 정도 상승한 것도 장기투자 수요를 자극할만한 재료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3.2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6.00원)대비 2.1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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