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매체들이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을 거뒀지만, 선거 결과는 보도하지 않고 선거가 치러졌다는 사실만 보도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선거 결과 보도를 놓고 상당한 검열이 이뤄진 것이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대신 법과 질서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서방국가들이 홍콩의 불안을 조장했다고 비판했다.

신화통신은 범민주진영이 18개구 가운데 17곳에서 승리한 선거 결과는 아예 보도하지 않았다.

매체는 "홍콩 선거관리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18개구에서 452개 의석이 선출됐다"고만 전했다.

이어 "지난 5개월 동안 폭력적인 시위대가 외국의 세력과 동조해 홍콩을 엉망으로 만들기를 바랐으며 끊이지 않는 사회적 불안이 선거 절차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일부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선거날 친중파 후보를 공격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지금은 폭력을 종식하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홍콩에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웨이보에 올린 논평에서 24일 치러진 선거가 '블랙 테러의 그늘' 아래서 진행됐다면서 홍콩 경찰이 평화적이고, 안전한, 질서 있는 선거가 이뤄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한 것을 추어올렸다.

논평은 홍콩의 '애국자'들에게 홍콩이 곤란을 겪고 있지만, 단결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를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 역시 친중파 패배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일축하고 선거 결과로 홍콩이 중국의 일부라는 사실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왕이 부장은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인 25일 오전 "아직 최종 결과는 아니다. 최종 결과를 기다려보자"면서 "그러나 어떤 일이 일어나든 홍콩은 중국의 일부이며 중국의 특구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서방국, 특히 미국이 반정부 시위를 독려했다면서 "홍콩을 혼란스럽게 하거나 도시의 번영과 안정에 해를 미치는 어떤 시도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화통신은 미국 정치인들이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을 밀어붙이는 것에 대해 '불장난을 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책략은 실패할 운명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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