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11월에도 소비자물가가 0%대의 낮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6일 국내외 금융기관 10곳을 대상으로 이달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주요 전문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8% 오를 것으로 봤다.

이들의 전망이 부합한다면 소비자물가는 올해 1월부터 11개월째 0%대의 낮은 상승 폭을 나타내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고교 무상교육 확대 등의 정책적인 효과가 낮은 물가의 이유라고 꼽았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고교 무상교육 확대에 따른 학교 급식비 및 고등학교 납입금 등이 물가 하락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급식비와 고교 무상교육 등 정부 정책의 영향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공통으로 '수요 측 부진'도 이유로 댔다.

11월은 계절적으로 농·축·수산물의 가격이 낮다는 점도 이번 0%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근거가 됐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추석 전후로 8월부터 10월까지 상승한 식품 가격이 하락 전환해 전체 물가 상승률 하락을 이끌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11월에는 농산물 가격의 전반적 안정기에 돌입하는 가운데, 국제유가 조정에 뒤이은 원유도입단가 하락이 맞물릴 것"이라고 추정했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전월 대비 안정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11개월 연속으로 0%대의 낮은 상승률이 점쳐지면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주문하는 곳도 지속할 것이라고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다봤다.

실제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달 내놓은 '2019년 하반기 경제 전망'을 통해 한국은행이 6개월 내 기준금리를 1차례 이상 인하해야 한다고 제언한 바 있다.

기대 인플레이션 변동을 고려한 실질금리(명목금리-기대 인플레이션)의 조정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일부 전문가는 내년에도 0%대의 저물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승훈 연구원은 내년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0.9% 정도로 예측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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