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에 관련된 긍정적인 소식이 잇달아 전해지면서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된다.

26일 서울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간 분위기는 다소 긍정적인 기류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지난 주말 중국 국무원이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정책을 내놓으며 미중 협상의 암초로 여겨졌던 핵심적인 갈등 사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증폭됐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부정적인 언론 보도들과 반대로 중국과 미국은 1단계 무역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서울환시는 우호적 분위기에도 조심스러운 시각을 유지하며 달러-원 환율의 제한적인 하락을 점치고 있는 분위기다.

시장 참가자들은 아직 1단계 합의 타결을 확실시하는 뉴스가 부족하고 재료가 혼재된 만큼 달러-원이 단기간에 1,170원대 아래 레벨까지 추가 하락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하고 있다.

여러 차례 협상 기대와 실망감이 반복된 데 따른 학습 효과도 있어 우선 확실한 뉴스를 대기하면서 제한적인 하락세를 예상한다는 설명이다.

또 홍콩이 미·중 무역 협상의 변수로 떠오르면서 관련 불확실성에 위안화 환율이 큰 등락 없이 움직이는 점도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A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전일 보도된 미·중 1단계 합의 근접 소식은 달러-원 환율이 반응할 만한 헤드라인이었다"면서도 "다만 시장은 해당 뉴스가 확실하지 않다는 인식에 반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위안화 환율도 큰 변동이 없었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의 움직임도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도 "지식재산권에 대한 뉴스는 긍정적이지만, 2차 협상은 내년 미 대선 이후로 생각한다는 부정적인 뉴스도 있었다"며 "기대감과 경계심이 공존하는 추세 없는 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뉴스가 혼재된 상태고 대다수가 이미 노출된 재료다"며 "시장은 협상의 판이 틀어지지 않기만을 바라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1,170원대 초중반에서 레인지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경제 지표 호조에 따른 강달러 흐름으로 달러-원 환율의 하단 역시 단단하게 지지받는 모습이다.

연말을 앞두고 적극적 포지션 플레이가 없고 최근 달러-원 환율의 급등락에 대한 부담감이 시장에 있는 점도 환율의 추가 움직임을 제한한다.

C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의 경우 최근 상단과 하단을 확인하고 레인지에서 등락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미·중 뉴스도 뉴욕 주식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반영됐지만 글로벌 통화시장에서의 영향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연말에 다가가며 포지션 플레이가 활발하지 않은 점도 있고, 전체적 거래량이 줄어드는 등 변동성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뉴스 헤드라인에 따라 환율이 급등락하기보단 다소 둔감한 상태"라고 말했다.

D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도 "최근 무역 협상에 대해 다양한 뉴스가 나왔지만 다소 혼재된 흐름을 나타내 시장에서도 강한 반응이 없었다"며 "다만 무역 협상 이슈는 시장의 가장 큰 이슈인 만큼 제한적인 영향력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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