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참가자들은 자금 여유가 있는 곳은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여유자금이 부족한 기관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의 양극화 현상을 지적하기도 했다.
기획재정부가 이날 실시한 국고채 30년물(국고 02000-4903) 경쟁입찰에서 1조550억 원이 가중평균금리 1.635%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총 3조300억 원이 응찰해 303.0%의 응찰률을 보였다. 응찰금리는 1.610~1.655%에 분포했으며 부분낙찰률은 100.0%를 기록했다.
기재부는 당초 1조 원 규모 발행을 계획했으나, 수요가 몰리자 발행 물량을 늘렸다.
A 보험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손해보험사와 증권사 위주로 수요가 있었다"며 "최근 입찰이 강하게 된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는 다소 약한 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발행 물량이 줄고 금리가 내려오면서 이번 입찰에서 엔드 수요는 적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B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장내에서 30년물이 다소 약세"라며 "입찰이 생각보다 약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오름세가 큰 폭은 아니지만 30년물은 워낙 변동성이 심해서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C 보험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입찰 수요가 기대만큼 강하지는 않았지만 크게 약하지도 않았다"며 "시장금리는 낙찰금리에서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자금이 여유가 있는 곳은 입찰에 강하게 들어왔지만, 자금이 부족한 곳도 있던 것 같다"며 "수요가 양극화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입찰 전 강세를 나타내던 30년물 금리는 입찰 이후 오름세를 나타냈다.
D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입찰은 생각한 수준에서 낙찰됐다"며 "입찰 후 30년물은 오히려 약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입찰보다는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의 주요 재료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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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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