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노요빈 기자 =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6일 진행된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약했다고 평가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자금 여유가 있는 곳은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여유자금이 부족한 기관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의 양극화 현상을 지적하기도 했다.

기획재정부가 이날 실시한 국고채 30년물(국고 02000-4903) 경쟁입찰에서 1조550억 원이 가중평균금리 1.635%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총 3조300억 원이 응찰해 303.0%의 응찰률을 보였다. 응찰금리는 1.610~1.655%에 분포했으며 부분낙찰률은 100.0%를 기록했다.

기재부는 당초 1조 원 규모 발행을 계획했으나, 수요가 몰리자 발행 물량을 늘렸다.

A 보험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손해보험사와 증권사 위주로 수요가 있었다"며 "최근 입찰이 강하게 된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는 다소 약한 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발행 물량이 줄고 금리가 내려오면서 이번 입찰에서 엔드 수요는 적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B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장내에서 30년물이 다소 약세"라며 "입찰이 생각보다 약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오름세가 큰 폭은 아니지만 30년물은 워낙 변동성이 심해서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C 보험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입찰 수요가 기대만큼 강하지는 않았지만 크게 약하지도 않았다"며 "시장금리는 낙찰금리에서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자금이 여유가 있는 곳은 입찰에 강하게 들어왔지만, 자금이 부족한 곳도 있던 것 같다"며 "수요가 양극화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입찰 전 강세를 나타내던 30년물 금리는 입찰 이후 오름세를 나타냈다.

D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입찰은 생각한 수준에서 낙찰됐다"며 "입찰 후 30년물은 오히려 약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입찰보다는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의 주요 재료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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