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채권 금리가 코스피 지수와 동조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 경기 침체 우려를 촉발한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하는 등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채권시장에는 약세로 주식시장에는 강세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됐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6일 금리가 연저점을 기록한 이후 빠르게 반등하는 과정에서 채권 금리와 코스피 지수가 동반 상승하며 밀접한 연관성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올해 코스피 지수(빨강)와 국고채 10년물 금리(검정) 차트>





지난 8월 이전까지 채권 금리와 코스피 지수 사이에서 동조화 움직임은 미약하게 나타난 데 반해 그 이후에는 동조화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동조화 움직임의 배경으로는 국내 경기에 대한 인식 전환이 꼽혔다.

우선 미국과 중국이 1차 무역협상 합의안 도출에 임박하면서 글로벌 불확실성 해소 등을 근거로 경기 반등 기대감이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됐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산가격 동조화에는) 경기에 대한 인식이 기저에 깔려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의 경우에는 연초부터 9월까지는 미·중 무역분쟁과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 등 경기침체 우려가 극심했는데 가을이 되면서 침체 우려가 과도했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채권 금리가 반등하고 주가지수가 올라가는 데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투자와 수출 등 일부 경기 지표가 둔화세에서 벗어나 회복될 기미를 보인다는 점은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국내 설비투자의 경우 전월 대비 기준으로 6월(0.1%)부터 9월(2.9%)까지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달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 따르면 9월 경기 동행지수(순환동변동치)는 전월 대비 보합을 나타냈고, 선행지수는 0.1p 상승했다.

통상적으로 금융자산의 동조화 현상은 경기에 대한 인식이 전환하는 분기점에 심화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일례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살펴보면, 주식과 채권 등 모든 자산 가격이 동조화되면서 움직이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007년 이후 코스피 지수(빨강)와 국고채 10년물 금리(검정) 차트>



한편 국내 재료가 부재한 상황이 자산가격 동조화를 강화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자산가격 동조화는 이전부터 어느 정도 있었다"며 "내부적인 재료가 딱히 없다보니 주식이나 해외금리를 참고해 금리가 움직이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경기는 최소한 내년 1분기까지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IT업계 턴어라운드나 수출 경기 개선이 수치로 확인되는 건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동락 연구원은 "경기 판단으로 보면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가 저점을 형성하는 국면으로 예상한다"며 "지금은 초입 국면으로 경기 사이클이 예전에 비해 강도가 약하지만 주식과 채권 가격이 경기에 연동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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