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중 무역전쟁에도 미국 제조기업들이 중국에서 철수하긴 힘들 것이라고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가 말했다.

25일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을 지낸 바 있는 로치 교수는 미국 기업이 중국을 떠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공급망을 한곳에 모으기도, 이를 다시 고르게 펼치기도 힘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일부 기업들이 중국 외 지역으로 생산을 다변화하고 있긴 하지만 중국을 완전히 떠나거나 미국으로 완전히 복귀하겠다고 밝힌 기업은 거의 없다고 매체는 전했다.

로치 교수는 일부 부품의 경우 중국 이외 다른 국가에서 조달할 수 있겠지만, 미국에서 아이폰이 생산될 경우 미국 소비자에게 적당한 가격의 제품이 공급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무역 전문가들은 다양한 지역을 아우르는 제조망이 수년에 걸쳐 형성되며, 최대한 낮은 비용에 제품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생태계를 교란시키면 비용이 올라가고, 이는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태국 등이 공급망 다변화의 수혜를 입어왔지만 어떠한 국가도 제조업 중심지인 중국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로치 교수는 공급망의 복잡함으로 인해 미국과 중국이 '디커플링'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 갈등으로부터 파생되는 것은 무역 다각화이지, 각국 공급망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상거래가 되돌려진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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