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협상 진전 소식에도 커스터디 달러 매수 물량과 역송금 수요에 상승 마감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0.70원 상승한 1,176.70원에 마감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 뉴욕 증권시장에서의 리스크 온(위험 선호) 분위기를 이어가며 하락 출발했다.

오전 장중 미국과 중국 측 무역 협상 대표의 통화 소식이 전해졌고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내며 1,170원대까지 하락했다.

다만 커스터디 달러 매수 물량이 꾸준히 유입된 영향에 달러-원 환율은 낙폭을 축소 후 반등했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리밸런싱에 따른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도세가 14일 연속 이어졌고 관련된 외국인 역송금 수요도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렸다.

◇ 2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70.00∼1,18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역송금 수요 및 커스터디 물량에 따른 매수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달러-원 환율은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다.

다만 1,180원 부근에서는 외환 당국 경계감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만큼 상단은 막힐 것으로 보인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커스터디 매수 물량과 주식자금 관련 환전 수요 등이 이날 달러-원을 끌어올렸다"며 "네고 물량도 나왔지만 달러 매수 수요가 워낙 강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대기하는 달러 매수 수요가 꾸준히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1,180원 부근에서는 당국 경계감도 강하기 때문에 내일 외국인 자금 동향과 증시 흐름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전까지는 주식시장 분위기가 중요해질 것 같다"며 "미 증시 호조에도 국내 시장에서는 리스크 온 분위기가 충분히 반영된 것 같아서 내일 증시가 밀릴 경우 달러-원은 추가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면서도 "1,180원 돌파는 당국 경계감 등으로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3.40원 하락한 1,172.60원에 개장했다.

무거운 흐름을 이어가다가 미국과 중국 측 무역 협상단의 통화 소식과 위안화 환율 움직임에 연동해 1,170.5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1,170원 부근에서 하단을 확인한 후 달러 매수 물량에 힘입어 낙폭을 줄여나갔다.

이후 반등 후 보합권에서 등락하다 상승 마감했다.

이날 일중 저점은 1,170.50원, 고점은 1,177.00원으로 변동 폭은 6.50원 수준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74.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9억16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10% 하락한 2,121.35, 코스닥은 0.65% 상승한 651.5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천57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8억4천만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95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9.9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0145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8.291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250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7.3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6.70원, 고점은 167.4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15억 위안이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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