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산유국 감산 연장 기대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낙관론으로 상승했다.

2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0달러(0.7%) 상승한 58.4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산유국 감산 정책 등을 주시했다.

미·중 양측에서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적인 발언이 이어지면서 원유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유지됐다.

중국 상무부는 류허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등이 현지 시각으로 이날 오전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양측이 각자의 핵심 관심사에 대해 논의를 했다"며 "(무역 협상과) 관련한 문제 해결에 대한 공동인식 달성과 1단계 합의를 위해 남은 사안들에 대해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가 막바지 단계라면서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발언을 되풀이했다.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백악관의 고위 관계자가 중국이 지식재산권 보호에 대해 크게 양보할 것이라면서 "1단계 무역합의는 매우 가깝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긍정적인 발언이 이어지면서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구체적인 협상 진전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 만큼 관망 심리도 유지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정례 회담이 다가온 가운데, 감산 정책 변화에도 관심이 집중돼 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산유국들이 내년 3월까지인 현 감산 합의를 3개월에서 6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산유국 관계자가 "적어도 감산 기간이 연장될 것"이라면서 "다만 감산 규모를 더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부 관계자는 감산 합의 6개월 연장도 옵션이라고 밝혔고, 일부는 3개월 연장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당초 감산 합의 3개월 연장 전망이 나왔던 데서, 6개월 연장도 가능하다는 기대가 제기되면서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감산 규모를 확대하지 않고 단순히 기간을 연장하는 것이 공급 초과 우려를 해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히 상존한다.

산유국들은 다음 달 5~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할 예정이다.

다음날 발표될 미국 원유재고가 줄어들 것이란 기대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유가가 단기적으로 미국 재고 지표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ING의 워런 패터슨 연구원은 "에너지정보청(EIA)과 미국석유협회(API)의 재고 지표가 시장의 감소 전망을 확인해준다면 유가에 즉각적인 지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원유 재고가 줄어든 것은 지난 10월 중순이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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