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국내 자산운용사 중 절반가량이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펀드에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2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사모펀드는 부동산 펀드에, 공모펀드는 채권형 펀드에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 9월 말 기준 사모펀드와 공모펀드를 합친 운용사들의 펀드 수탁고는 631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15조5천억원이 증가했다.

공모펀드와 사모펀드는 각각 236조1천억원과 395조원을 기록했다.

사모펀드 증가 규모는 14조1천억원에 달했지만, 공모펀드 증가 규모는 1조5천억원에 그쳤다.

사모펀드의 경우 부동산 펀드에 5조7천억원이 몰렸으며 특별자산 펀드에도 4조원이 유입됐다. 혼합자산 펀드 증가 규모도 2조원에 달했다.

부동산 펀드는 최근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73조2천억원에서 올해 3월 76조9천억원으로 증가했다. 6월 말에는 83조3천억원, 9월 말에는 89조원을 달성했다.

저금리와 저성장 구조에서 대체투자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부동산 펀드에 대한 관심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선박이나 유전, 부동산 관련 자산 등에 투자하는 특별자산 펀드도 지난해 말 67조7천억원에서 지난 9월 말 84조2천억원까지 늘어났다.

혼합자산 펀드의 경우 지난해 말 23조2천억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증가해 3분기 말에는 33조2천억원을 기록했다.

공모펀드 증가에는 채권형 펀드가 한몫을 했다. 채권형 펀드에는 지난 3분기에만 2조7천억원이 유입됐다.

채권형 펀드 규모는 9월 말 기준 38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말 26조9천억원에서 10조원 이상이 증가했다.

올해 증시 하락과 금리 인하 기조에 따라 꾸준히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공모펀드에서 채권형 다음으로 자금이 많이 들어온 유형은 재간접펀드다.

9월 말 기준 재간접 펀드 규모는 12조3천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10조3천억원에서 올해 3월 말에는 9조9천억원으로 감소했으나 올해 2분기 10조6천억원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공모펀드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머니마켓펀드(MMF)다.

9월 말 기준 MMF 규모는 75조4천억원을 기록했다.

MMF는 지난해 말 기준 69조5천억원에서 올해 3월 말 76조8천억원, 6월 말 77조9천억원까지 증가했으나 3분기에는 다소 감소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전반적인 펀드 시장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증가폭은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며 "특히 대부분의 자금이 사모펀드나 투자일임으로 들어가고 공모펀드 유입액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금이 활발하게 유입되는 회사를 중심으로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강화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현재 국내 자산운용사에서 전문 사모 운용사수는 200개로 75개의 공모 운용사 대비 두 배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275개 운용사 중 133개 회사가 적자이며 이 중 113개사는 전문 사모 운용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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