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에 대한 회의론이 여전한 데다, 입찰도 호조를 보여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6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3bp 내린 1.741%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9bp 하락한 2.175%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4bp 떨어진 1.586%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4.4bp에서 이날 15.0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 타결 기대를 높이는 발언이 이어졌지만, 구체적인 진전이 없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브렉시트 리스크에 시장은 더 민감하게 움직였다. 이틀 연속 지속한 국채 입찰 호조도 국채 값 상승을 이끌었다.

중국 상무부는 류허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등이 전화 통화를 했으며, 1단계 무역합의 타결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과의 무역합의가 막바지 단계"라면서,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발언을 되풀이했다.

중국과의 무역 합의와 관련해 시장은 단지 낙관적인 진술보다는 실제 진전이 있다는 가시적인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다. 긍정적인 발언 이후 협상에 차질이 있었던 사례도 많았고 아직 불확실성이 큰 만큼, 관망하자는 심리가 여전히 강하다.

SEI 인베스트먼트의 신 심코 글로벌 채권 대표는 "최근 나오는 발언을 둘러싸고 피로도가 쌓이고 있다"며 "이전에도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 이제는 진짜 사실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달 12일 영국 총선을 앞두고 여론 조사에서 보수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노동당지지율은 올라 격차가 좁혀졌다. 보수당 지지도가 약해지면 브렉시트 상황은 복잡해진다.

10년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은 4.4bp 내린 0.648%를 기록했다.

미 재무부가 이날 실시한 410억 달러 규모의 5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 응찰률은 2.50배로, 강한 수요가 확인됐다. 전일 2년물 국채 입찰에 이어 연속 호조세를 보였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세 번의 금리 인하로 현재 통화정책이 올바른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낮은 인플레이션을 볼 때 금리 인상이 곧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4분기에 미국 경제가 약해지겠지만, 통화 정책은 적절한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RBC 마켓의 피터 샤프릭 글로벌 매크로 분석가는 "최근 국채시장 움직임은 일시적"이라며 "2020년이 가까워지면서 시장에서 경제 전망과 관련해 나오는 말들이 아주 부정적인 것에서 약간은 더 건설적인 것으로 변하는 국면에서 필요한 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합의 결렬에 베팅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이번 합의 이후 글로벌 경제가 얼마나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인지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결국 브렉시트가 어떻게 될지 확실하게 보기 위해 12월 12일 선거를 기다리고 있는데, 보수당이 리더십을 공고히 해야 한다"며 "여론조사 결과에서 균열이 나타나자 트레이더들은 브렉시트 위험을 떠올리게 됐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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