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기준금리 인하로 이자 부담이 줄자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해 고가 아파트를 사려는 수요가 늘면서 아파트 담보평가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27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Livv ON)'에 따르면 3분기 국민은행에서 실행한 주담대의 아파트 담보 평가 가격 중위값은 6억2천250만원으로 2008년 조사 이래 처음으로 6억원을 넘었다.

전 분기 대비 상승률 역시 역대 최고인 23.3%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낸 것도 2014년 1분기 이후 5년 만이다.

은행이 대출을 위해 평가하는 아파트(담보 물건) 가치가 크게 오른 원인은 일단 집값 상승이다.

한국감정원이 집계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작년 12월부터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올해 3분기가 시작된 지난 7월부터 다시 상승세로 올라섰다.





하지만 매매가격지수가 단기 고점이었던 작년 11월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담보 가치 급등을 집값 상승만으로 설명하기엔 부족함이 있다.

담보 아파트 가치가 오른 다른 이유는 주담대를 지렛대로 비싼 아파트를 사려는 대출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리브온에 따르면 3분기 KB아파트 PIR(소득 대비 주택가격)은 역대 최대치인 10.9배로 확대됐다.

이 지수는 한 푼도 안 쓰고 주담대를 갚을 경우 모두 상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나타내는데, 작년 4분기 9.9배였다가 올해 들어 10배를 넘어서더니 계속 확대일로다.

이는 주담대를 받는 사람의 소득은 비슷한데 담보 대상인 아파트값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싼 이자를 이용해 고가 아파트에 입성하려는 대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가 대출을 늘림으로써 가계 부채 위험을 키우고 있다"며 "정책 당국이 금리 인하 등 주택시장 부양 정책을 거두지 않는 한 서울 주택가격 상승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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