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올 하반기 들어 한국형 헤지펀드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시장 규모가 위축된 가운데 증권사들의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순위에도 변동이 생겼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한국형 헤지펀드 총 설정액은 34조8천83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말의 24조3천355억원 대비해서는 설정액이 증가했지만 지난 9월 35조원을 넘어섰던 설정액은 다시 34조원대로 고꾸라졌다.

한국형 헤지펀드는 지난 2017년부터 가파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한국형 헤지펀드는 금융당국이 지난 2011년 말 기존 사모펀드 규제를 완화하며 출범했다. 출범 후 4년여 동안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적었다.

2016년 말 약 6조6천억원에 불과하던 한국형 헤지펀드 규모는 지난 2017년 말 두 배 가까이 늘며 12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지난해 말 24조원까지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월평균 1조4천억원가량씩 늘었던 설정액은 9월 들어 전월대비 6천억원 증가에 그치며 증가세가 주춤하더니 지난 10월 들어서는 감소했다.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지 등 최근 사모펀드 관련 이슈가 불거지며 올 하반기 들어 처음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PBS 순위는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지난 15일 기준 PBS 점유율 1위는 미래에셋대우로, 펀드설정 원본액 기준 24.3%를 차지했다.

PBS 순위는 지난 8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순위가 바뀐 이후로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삼성증권이 20.7%로 2위를, NH투자증권이 18.7%로 3위를 차지했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16.6%, 14.6%로 그 다음을 차지했고, 신한금융투자의 점유율이 5.0%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시장은 최근 잇따른 사고로 분위기가 나빠지기도 했고, 그간 너무 가파르게 성장했던 탓도 있다고 본다"며 "문제는 사모펀드가 위축된다고 해서 그 자금이 공모로 오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 등 자본시장 외적으로 빠져나갈까 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PBS 중에서는 운용사 펀드를 많이 유치해 PBS 점유율을 늘리는 것보다 운용사 펀드에 자사 고유자금 투자를 통해 수익 올리는 것에 더 중점을 두는 곳도 있다"며 "PBS 점유율이 크게 변하지 않는 이유 중에는 회사별 전략 차이도 있다"고 귀띔했다.

jy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1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