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이모저모] 왜 개미는 투자하면 손해를 볼까
[연기금 이모저모] 왜 개미는 투자하면 손해를 볼까
  • 김용갑 기자
  • 승인 2019.11.2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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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개인투자자와 연기금의 투자성과 차이가 투자방식에 기인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기금은 목표수익률 설정, 전략적 자산배분, 전술적 자산배분 등의 과정을 거쳐 투자한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전술적 자산배분에만 신경 쓴다.

27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통상 대형 연기금은 자산운용 시 세 가지 의사결정 단계를 거친다.

먼저 연기금은 자산운용 목적을 명확히 하고, 이에 부합하는 목표수익률과 위험감내수준을 설정한다.

연기금은 제도적 기반 또는 가입자 특성에 따라 저마다 다른 운용목적을 갖고 있다.

일례로 국민연금 설립목적은 '국민의 노령, 장애 또는 사망에 대해 연금급여를 실시함으로써 국민의 생활 안정과 복지 증진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국민연금은 가입자 연령, 수급시점, 소득대체율 등을 살펴 기대수익률과 위험감내수준을 결정한다.

두 번째 단계는 전략적 자산배분(strategic asset allocation)이다. 전략적 자산배분은 핵심 자산군의 투자 비중을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이 단계에서는 자산군별 기대수익률, 서로 다른 자산군 간 상관관계, 분산투자 효과를 추정하고, 연기금의 목표수익률과 위험감내수준에 부합하게 자산군별 최적비중을 산출한다.

국민연금도 이 같은 전략적 자산배분을 실시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 5월 '2020~2024년 중기자산배분안'을 의결했다.

이 안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내년 목표 포트폴리오로 국내주식 17.3%, 해외주식 22.3%, 국내채권 41.9%, 해외채권 5.5%, 대체투자 13.0%를 제시했다.

마지막 단계는 전술적 자산배분(tactical asset allocation)이다.

전술적 자산배분은 이전 단계에서 결정된 자산군별 투자 비중을 바탕으로 운용역이 시장 상황에 대응하거나, 초과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운용역은 세부 종목선택, 매수·매도 타이밍 선정 등 액티브 운용을 통해 벤치마크 대비 높은 수익을 내려고 한다.

연기금의 투자의사 결정 과정에서 성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첫 번째와 두 번째 단계다.

마지막 단계인 전술적 자산 배분이 연기금 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 통상 대형 연기금의 자산운용에서 액티브 방식의 허용범위가 넓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투자 시 전술적 자산 배분에만 초점을 맞춘다.

이 때문에 개인투자자가 전술적 자산배분 과정에서 선정한 종목이 모여 상향식(bottom-up)으로 최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된다.

이런 포트폴리오는 분산투자 효과 등이 고려되지 않는다. 그 결과 포트폴리오가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경우에 따라 개인투자자는 본인의 위험감내수준을 뛰어넘는 고위험 포트폴리오를 감당해야 할 수도 있다. 포트폴리오의 투자성과에 실망할 가능성도 높다.

전문가는 개인투자자가 연기금처럼 세 가지 의사결정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본인에게 적합한 수준의 목표수익률과 위험감내수준을 사전에 설정하고 전략적 자산배분을 수행해 분산투자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며 "그러면 하향식(top-down)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 연기금처럼 낮은 변동성을 유지하면서 오랜 기간 안정적인 수익도 거둘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비전문가인 개인이 대형 연기금처럼 정교한 자산운용 체계를 갖추기는 쉽지 않다.

그럴 경우 개인투자자는 본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금융기관의 전략적 자산배분을 참고하면 된다.

금융기관이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의 서비스를 위해 위험성향별 모델 포트폴리오를 공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살펴볼 수도 있다. (자산운용부 김용갑 기자)

yg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2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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