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통화정책 이슈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지 주목하는 가운데 장중에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등 수급에 연동되면서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1.2bp 낮은 1.7448%로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2년물은 1.57bp 내린 1.5874%에 거래를 마쳤다.

미·중 무역 합의 기대가 유지되는 가운데 증시와 채권 가격이 모두 강세를 연출했다. 특히 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이어갔다.

전일 미·중 무역 협상 관계자들이 통화했다는 소식에 뉴욕증시가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이를 전일 이미 반영했기 때문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전망이다.

통화정책과 관련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발언도 이어졌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4분기 미국 경제가 약할 것으로 진단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최근 세 번의 금리 인하로 현재 통화정책이 정확한 위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채권시장은 내년 채권 발행 부담, 미·중 무역 협상 등 악재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수급 부담과 통화정책 이슈는 가격에 어느 정도 반영할지 가늠할 수 있지만, 대외 재료는 그 파급력을 섣불리 예측하기가 어렵다.

금리가 지나치게 낮았던 데 따른 레벨 부담 속 악재가 등장하자 채권시장은 이를 급격하게 반영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대외 재료가 가세하면서 채권 금리는 석 달가량 조정을 받았다.

채권시장이 이제 호재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대외 재료는 여전히 위험자산에 좀 더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채권 금리가 마냥 상승 가도만 달릴 수는 없다. 적정 가격이라는 게 있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이 당장 호재로 인식할만한 재료는 금통위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이 주목하는 건 소수의견의 등장 여부다.

시장참가자들은 소수의견 가능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달 사상 최저 수준까지 금리를 인하한 만큼 비둘기파 금통위원이라도 섣불리 두 달 연속 금리 인하를 주장하기 어렵다는 보수적인 의견이 있는가 하면, 두 명의 비둘기파 금통위원이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낼 것이라는 우호적인 시각도 있다.

채권금리가 이미 기준금리 대비 20bp 이상 올라와 있는 만큼,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상방보다는 하방이 더 열려있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생각인 듯하다. 두 명의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경우 기준금리 1%를 가격에 반영해야 한다며, 전향적인 롱 마인드로 접근하는 참가자들도 있다.

시장을 짓누르던 큰 손의 수급 부담은 11월이 지나면 대체로 해소될 것으로 시장참가자들은 보고 있다. 은행은 이달 중 연말 규제 비율을 맞추기 위해 채권 발행에 열을 올렸었다. 이달 중 대부분 은행이 규제 비율을 맞췄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도 대체로 이달 중 올해 자산 부채관리(ALM)를 어느 정도 맞췄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주택금융공사는 내달 주택저당증권(MBS) 입찰 규모를 발표한다. 12월부터는 제2 안심전환대출용 MBS가 발행될 예정이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2.8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6.70원)대비 3.2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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