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딜러들은 27일 달러-원 환율이 전일 상승세를 되돌리며 1,17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브로커들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이 1,172.8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6.70원) 대비 3.25원 내린 셈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 기대가 이어지면서 달러화 가치는 원화 대비 하락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류허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등이 현지 시각으로 이날 오전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양측이 각자의 핵심 관심사에 대해 논의를 했다"며 "(무역 협상과) 관련한 문제 해결에 대한 공동인식 달성과 1단계 합의를 위해 남은 사안들에 대해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단계 무역협정이 막바지 진통 단계(final throes)에 있다고 강조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매우 좋은 관계에 있으며 양측은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홍콩 문제도 잘 되기를 원한다고 밝히며 신뢰와 압박을 동시에 전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아시아 시장 마감 후 7.04위안대까지 올랐으나 간밤 협상 기대가 커지며 7.00위안대 후반으로 레벨을 낮추기도 했다.

지금은 7.01위안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외환 딜러들은 무역 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가 유지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협상 진전 결과가 나오지 않아 관망 심리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원이 1,160원으로 바로 진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1,170원대 초중반에서 공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69.00∼1,177.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딜러

최근 외국인 주식 누적 순매도 규모가 커지면서 어제는 실제로 역송금이 이뤄진 것 같다. 목요일이 미국 금융시장 휴장인 만큼 선제적으로 물량 처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오늘까지 물량 처리는 마무리될 것 같다. 전일 장중에는 물량에 의한 숏커버가 나왔는데 일정 부분 되돌림이 있을 것 같다.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 1,160원대로 바로 진입하기는 어렵고 1,17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 레인지: 1,170.00~1,176.00원

◇ B은행 딜러

전일 류허 중국 부총리가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통화했다는 소식도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합의 최종 진통단계에 있다고 긍정적인 발언을 했다. 위험선호 심리에 달러-원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외국인 자금 역송금 수요에 전일 달러-원이 지지받으며 상승했는데, 결제 수요도 만만치 않아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추수감사절 휴장을 앞두고 거래량도 많지 않을 듯해 장중 뉴스에 주목할 것이다.

예상 레인지: 1,169.00~1,175.00원

◇ C은행 딜러

MSCI 조정이 끝난 이후 국내 주식의 반등 여부가 주목된다. 조정 이후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선다면 달러-원도 좀 더 밀릴 수 있지만, 최근 매도 추세가 이어진다면 달러-원은 위로 갈 수 있다. 연말로 갈수록 달러 수요가 있어 수급상 하단이 지지될 것이다. 수급이 진정될 때까지는 위로 보는 게 편하다. 연말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현물 매도가 나올지 주목해야 한다. 무역 협상 기대는 어느 정도 시장에 반영됐고, 수급 상황이 중요하다.

예상 레인지: 1,171.00~1,177.00원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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