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내달 5~6일 열리는 산유국 회의에서 감산을 연장하는 방안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CNBC가 26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전망을 인용해 보도했다.

OPEC과 러시아는 산유량을 작년 10월 수준에서 하루 120만배럴가량 감산하는 것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하기로 한 바 있다.

최근 유가는 산유국들이 이를 3개월 더 연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오름세를 보여왔다.

RBC의 헬리마 크로프트 글로벌 원자재 전략 헤드는 "OPEC은 매우 불안한 시기에 있다"라며 "가진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 간에 격차는 확대됐고, 가격 안정이 많은 산유국의 사회적 불안을 진정시킬 만큼 충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산유국들이 내년 6월까지 감산을 연장하는 데 합의할 것이라며 이후 장관들이 다시 모여 연장 여부를 추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감산이 연장되거나 혹은 감산 규모를 확대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에너지 기업 아람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이뤄진 이번 회의가 사우디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는 "사우디가 현 수준보다 시장을 약간 더 긴축시키기 위해 감산을 더 오래 가져간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며 아람코의 상장을 고려할 때 사우디는 유가가 계속 오르게 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감산 규모를 확대하는 것은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러시아 측은 기존 감산 규모를 연장하는 방안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러시아 에너지 기업들이 감산 합의에 이견을 보여 감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씨티그룹의 에릭 리 애널리스트는 "러시아가 회의장 밖으로 뛰쳐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라면서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OPEC 플러스 그룹이 현 수준을 유지하고 합의 연장을 연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즉 합의 시한 만료 시점 직전인 3월에 다시 회의를 소집해 연장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시장은 불안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산유국들이 강한 대응 방안을 내놓지 않고 이를 계속하지 않는다면 일부 (유가) 하강 위험이 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날 러시아의 타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OPEC 플러스가 감산 합의 연장을 만장일치로 지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현재 3개월에서 6개월까지 감산을 연장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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