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이 나란히 하락한 데는 현대기아차그룹의 신용등급 하락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27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등급조정을 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으로 현대차그룹의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지원능력 저하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한신평은 'AAA(부정적)'였던 현대자동차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고 'AA+(부정적)'였던 기아자동차의 신용등급도 'AA(안정적)'으로 한 단계 내렸다.

한신평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구조적 측면에서 수익창출력이 약화하는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하고 있는 점을 신용등급 하향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도 현대차그룹의 신용등급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카드는 현대차그룹의 전업계 신용카드사로 현대차그룹이 지분 73.0%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신용카드회원은 825만명으로 카드자산 잔액은 13조3천억원이다.

조성근 한신평 선임애널리스트는 "현대차그룹의 자동차판매액 중 현대카드의 결제액 비중, 평판 리스크 등을 고려할 때 여전히 그룹의 지원 가능성은 높다"면서도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현대차그룹과 현대카드의 신용도 차이가 근소해져 지원 가능성이 제거됐다"고 평가했다.

현대캐피탈의 경우도 현대차그룹 관련 자산 비중을 고려할 때 신용도 차이가 비슷해져 지원 가능성이 저하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신평은 이번 평가에서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공통으로 기존 신용등급에 반영돼 있던 유사시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을 제거한 것이다.

현대카드는 카드업 본업과 관련해서는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현대캐피탈 역시 우수한 영업기반과 시장 지위를 고려할 때 영업기반이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예일 애널리스트는 "현대캐피탈은 자동차금융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다양한 조달채널을 토한 자금조달구조의 안정성도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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