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작년 말에 나온 애널리스트들의 올해 연간 전망치는 얼마나 들어맞았을까.

미 경제매체 CNBC가 26일(현지시간) 각 투자기관이 지난해 내놓은 올해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과 금값 전망치와 실제 가격을 비교한 결과 성적은 그야말로 처참하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네 차례 올린다고 내다봤고, 핌코는 연준이 올해 말까지 세 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은 작년 11월에 올해 말 10년물 금리 전망치를 3.5%로 제시했다가 올해 1월에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치를 2회로 줄이면서 10년물 금리 전망치도 3.0%로 낮췄다.

하지만 연준은 올해 들어 세 차례 기준 금리를 내렸으며 이에 따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1.75%까지 떨어졌다. 지난 9월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 공포로 1.45%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세계적인 채권 운용사 핌코도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에 따라 10년물 금리가 "특히 미국에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핌코는 작년 12월에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 횟수를 1~2회까지로 낮추긴 했지만, 여전히 금리는 위쪽을 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과 핌코는 모두 연준의 방향키 전환에 보기 좋게 헛발질을 한 셈이 됐다.

CNBC에 따르면 찰스 슈왑 정도가 올해 금리가 고점을 찍고 떨어질 것으로 정확히 예측했다.

찰스 슈왑은 작년 11월에 "미국 채권 수익률은 현재 글로벌 경제 여건과 비교해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라며 "고용지표 개선이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금 가격에 대한 전망도 대체로 틀렸다.

씨티와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는 각각 올해 말 금값 전망치를 1,270달러, 1,296달러로 제시했다.

하지만, 금 현물가는 지난 9월 4일 1,552.19달러까지 치솟으며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현재 금 현물가는 온스당 1,46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JP모건은 올해 말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1,325달러를 예상했지만, 1,4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을 열어둬 실제치와 비교적 가까운 전망치를 내놓았다.

기관들이 이처럼 금값을 낮게 예상한 것도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금리가 오를 경우 금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올해는 경기침체 우려로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서 금값이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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