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와 관련한 달러 매수세에 반등해 1,170원대 후반에서 마무리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0.50원 상승한 1,177.20원에 마감했다.

전일에 이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팔자' 행진이 이어지면서 관련 달러 역송금이 나왔고 관련 실수요가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렸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리밸런싱에 따라 외국인들이 기록적인 국내 주식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어 관련 환전 수요가 달러-원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1단계 무역 합의가 막바지 단계라고 언급하면서 미중 협상에 대한 리스크온이 강해졌으나 아시아 금융시장에선 눈치보기가 나타났다.

달러-위안(CNH) 환율도 7.01위안에서 7.02위안대로 오르면서 위안화 약세가 나타났고 달러-원도 이에 연동됐다.

추수감사절로 미국 금융 시장이 휴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실수요가 대거 처리된 가운데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에 대한 구체적인 진전을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도 달러-원 환율 하단을 떠받쳤다.

◇ 2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72.00∼1,18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원이 1,170원대를 벗어나기 어렵다고 보고 연말로 다가갈수록 달러 수요가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원화 채권 금리가 많이 올랐고 마냥 리스크온이라 하기 어렵다"며 "미국 주식만 좋은 상황에서 실수요가 달러-원 상승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브라질, 베트남 등 신흥국 시장에서도 주식 매도가 편한 상황이라 글로벌리 달러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미국 휴일을 앞두고 변동성이 제한될 것으로 보이고 코스피 급락만 아니라면 달러-원이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코스피에서 외국인의 매도 수요가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보여 커스터디 물량이 많았다"며 "재료는 리스크온이지만 달러-원이 수급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외 휴장을 앞두고 1,170원대 갇혀 있을 것으로 보이고 1,180원은 단기 고점 인식이 강하다"며 "지난 5, 8월 리스크오프 속에 물량까지 몰려 달러-원 상승폭이 가팔랐으나 지금 재료는 리스크온이라 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 대비 3.00원 내린 1,173.70원에 개장했다.

미국 무역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기대에 장 초반에는 리스크온이 강했으나 아시아 금융시장 후엔 점차 낙폭을 줄였다.

오후 들어 커스터디성 달러 매수가 몰렸고 달러-원은 상승 반전해 1,177.5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심리와 수급이 부딪히면서 변동폭은 3.80원에 그쳤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76.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4억2천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31% 오른 2,127.85, 코스닥은 0.64% 내린 647.3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42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11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16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8.31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0086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8.363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25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7.5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33원, 고점은 167.5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70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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