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고채 금리가 하락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이 선물을 대거 매수하는 등 매수 주체로 나서 강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됐다.

27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민평금리 대비 1.9bp 하락한 1.456%, 10년물은 3.6bp 내린 1.671%를 나타냈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일보다 7틱 오른 110.29에 거래됐다. 외국인은 4천549계약 매수했고 개인이 3천72계약 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37틱 상승한 130.56을 나타냈다. 외국인이 1천593계약 사들였고 개인이 1천759계약 팔았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다음 날에도 금통위 전날을 맞아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중 무역협상을 비롯해 간밤에 나올 미국 경제 지표 발표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오늘 밤에 발표되는 미국 경제 지표를 확인해봐야 한다"며 "미국 채권시장에서 무역협상 관련 뉴스가 입찰 호조에 밀리는 등 무역협상 이슈는 빅뉴스가 나오지 않는 이상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 경제 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기는 어려워 보여 강세 흐름을 이어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금통위 전날인 만큼 대기 장세가 이어질 것 같다"며 "연말을 맞아 자금 여력이 많지 않아 쉽게 강세 베팅에 나서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크레디트 채권시장 쪽에 불안감이 남아 있는 점도 부담 요인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19-3호를 기준으로 전일 민간평가사 금리와 같은 1.467%,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19-4호는 0.6bp 내린 1.694%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일 미국 국채 금리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에도 입찰 호조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10년물은 1.20bp 내린 1.7448%, 2년물은 1.57bp 하락한 1.5874%를 나타냈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 타결 기대를 높이는 발언이 이어졌지만, 구체적인 진전이 없어 관망세가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과 중국은 1단계 무역협정을 마무리하는 막바지 단계(final throes)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채선물은 장 초반 강보합세로 출발했다.

외국인이 전일 국고채 10년 비지표물을 매수하면서 장기물 중심으로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냈다.

아시아장에서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한 점도 국채선물의 상승세를 지지했다.

오후 들어 국채선물은 외국인 매수세에 힘 입어 상승 폭을 확대했다.

외국인은 오후 1시를 기점으로 순매수로 전환한 후 오후 내내 선물 매수를 지속해 늘려갔다.

한때 12월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소식이 전해지자, 국채선물은 내림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반등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내달 안심전환대출용 MBS 물량 3조 원을 포함해 6조2천억 원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장중에는 호주중앙은행(RBA)이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0.25%까지 내린 뒤에 하반기 들어서는 양적완화를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호주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해 강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후에 개인을 중심으로 선물 매도가 나왔지만 국채선물은 상승 폭을 유지하는 가운데 큰 변동 없이 장을 마쳤다.

개장 전에는 한국은행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한 달 전보다 2.3포인트 오른 100.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지수는 지난 4월(101.6) 이후 7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4천549계약, 1천593계약 순매수했다.

KTB는 약 7만7천792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205계약 늘었다. LKTB는 5만689계약가량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천284계약 늘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1.9bp 하락한 1.456%, 5년물은 3.6bp 하락한 1.528%에 고시됐다. 10년물은 3.6bp 내린 1.671%를 기록했다.

20년물은 5.4bp 내린 1.604%를 나타냈다. 30년물은 5.6bp 떨어진 1.567%, 50년물은 5.7bp 하락해 1.569%를 기록했다.

통안채 91일물은 0.2bp 하락한 1.340%, 1년물은 1.2bp 하락한 1.418%를 나타냈다. 2년물은 1.6bp 내린 1.449%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1.4bp 하락한 1.975%,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도 전일보다 1.4bp 내린 8.085%를 나타냈다.

CD 91일물은 전일과 같은 1.53%를 나타냈다. CP 91일물도 변화 없이 1.64%를 기록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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