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연기금이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폭탄'에도 꾸준하게 주식을 사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연금의 주식 매입 여력이 연말까지는 남아있다고 관측되나, 코스피 2,150선이 국민연금이 보는 상단이어서 매수 강도가 둔화한다는 이야기도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달 들어 코스피 주식을 총 4천581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총 2조6천85억원가량을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외국인은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내 한국 비중 축소, 국내 경기 둔화 우려 등의 이유로 코스피 주식을 내다 팔았다.

외국인은 26일 하루 만에 8천573억원가량의 주식을 팔아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매도세를 보였으나, 연기금은 약 775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8월부터 이달까지 약 6조3천246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으나, 연기금은 약 6조391억원을 순매수해 외국인 매물을 받아주는 역할을 했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포트폴리오 자산 배분 비중을 맞추기 위해 계속해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의 올해 8월 말 기준 국내 주식 비중은 16.15%로, 올해 목표 비중인 18%에는 못 미쳤다. 또 국민연금의 투자 허용범위는 목표 비중의 ±5%포인트이기 때문에 아직은 여유가 있는 수준이다.

장기투자자인 국민연금으로서 코스피가 저평가됐을 때 적극적으로 매수하면 장기 보유 시 이득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매수 상단이 현재 2,150선이라는 이야기도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기금 매수 강도 자체가 이달 2,150선이 가까워지면서 약해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기는 하나 여전히 미·중 무역 협상 변수가 남아있어 불확실성이 걷혀야 코스피가 상단을 뚫고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기금의 한 주식 운용역은 "시장에서 국민연금의 주식 매수 여력이 아직 있으나 2,150선을 상단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미·중 무역 협상 결과에 따라 증시 방향이 결정돼 그전까지는 국내 주식 시장이 불확실성에 노출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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