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영세가맹점 수수료 0원 효과 나타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KB국민카드가 연간 매출액 3억원 이하 영세 가맹점주에게는 사실상 수수료를 받지 않는 혁신적인 제도를 도입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28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가 지난주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소상공인 포인트 상품 서비스'는 카드업권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영세 가맹점주를 위한 '제로' 수수료 서비스다.

KB국민카드가 서비스 인프라 구축 단계를 거쳐 내년 7월부터 선보이는 이 서비스는 연매출 3억원 이하 가맹점주에게 매출 대금을 100%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영세 가맹점주에게 전용카드를 발급해 가맹점 매출 대금을 포인트로 100% 적립해주고 적립된 포인트는 일반가맹점에서 자유롭게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적립된 포인트를 현금으로 원하는 가맹점주는 현행 가맹점수수료를 떼고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다.

특히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가맹점 대금 지급 확정 시점에 포인트가 바로 적립돼 기존 시스템상 매출대금 입금까지 2~3일 걸리던 불편함을 덜 수 있다.

예를 들어 금요일에 손님이 카드로 결제한 금액이 지급 확정이 되면 당일에 포인트로 적립되는 것도 가능해져 가맹점주 입장에서 주말을 지나 입금을 받는 불편함이 해소된다.

KB국민카드는 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영세가맹점에서 부담하는 연간 수수료가 1천91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한 KB국민카드는 카드 발급 의향이 있는 가맹점주 비율이 63%에 달하고 이를 연간 가맹점 수수료로 추정하면 약 642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연간매출 3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은 0.8%의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지난해 카드 수수료 개편 당시에도 이 수수료율은 조정 없이 유지됐다.

KB국민카드는 영세 가맹점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고민해오다 아이디어를 냈고 결국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향후 KB국민카드는 영세 가맹점을 포함한 소상공인들을 위한 온라인몰을 만들어 가맹점주들이 필요한 물건들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길도 열어줄 계획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에 혁신금융으로 지정받은 포인트 제도는 시장조사를 철저히 해 영세 가맹점주들이 만족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포인트를 활용해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몰도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KB국민카드가 지정받은 혁신금융은 영세 가맹점에 수수료 O원 효과를 낼 수 있어 다른 카드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평가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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