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올해 신규 설정된 국내 공모형 주식편드의 90%이상이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지난해 4개 중 1개 펀드가 중소형주 전략을 펼쳤던 것과 크게 대비되는 흐름이다.

28일 연합인포맥스 신규설정펀드(화면번호 5357)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일까지 새로 설정된 국내 주식형펀드는 총 128개로 이 중 중소형 종목들을 위주로 편입한 중소형주 펀드는 25개에 그쳤다.

지난해 총 464개 펀드중 101개 펀드가 중소형주를 대거 편입해 포트폴리오를 짰지만 올해 들어 낮은 수익률과 중소형주 약세 등에 편입 트렌드가 크게 바뀌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초까지 2,500대 전후에서 등락하던 대형주 지수는 9월을 기점으로 하락하며 2,000대 밑으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 반등에 나선 지수는 지난 2월 2,150대까지 오른 이후 4월 2,164.10포인트까지 오르며 고점을 찍었다.

반면, 중형주 지수는 지난해 1월 3,000대를 넘어서며 고점을 형성한 후 올해 초 소폭 상승하는데 그친 이후 지난 8월 2,00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증시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우량 중소형주와 코스닥 투자가 대안 투자처로 떠올랐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남북경협주 수혜 기대 등이 겹치면서 약세장을 이길 선별 투자에 열을 올렸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우량 중소형주로 분산투자를 하는 중소형주 펀드들이 약세장에서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펀드 설정이 늘었던 것"이라며 "제이콘텐트리, HDC현대산업개발, 이녹스첨단소재 등 중소형주를 두루 담은 교보악사위대한중소형밸류 펀드의 경우 10% 수준의 수익률을 내면서 자금 유입이 컸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에는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IT업종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증가하면서 소형주보다는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가 시장을 주도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1월에만 21% 넘게 상승하면서 대형주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운용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 초 증시 주도종목군으로 IT 대형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수소차와 5G 등 성장산업 수혜 기대로 대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가 많아진 측면이 있다"며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조절 국면에 들어서기 시작한 시기로 글로벌 리스크 요인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가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인 대형주로 투자심리를 몰리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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