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20대의 명품 소비가 2년 새 7배 이상 급증하며 명품 소비 시장의 주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롯데멤버스가 최근 6개월 이내 명품 구매자 3천322명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와 엘포인트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내 명품시장은 지난 2년 새 3.5배가량 커졌다.

특히 20대는 올해 3분기 명품 구매 건수가 2017년 3분기 대비 7.5배 증가했고, 연령대별 비중도 6.4%포인트 늘었다.

롯데멤버스는 90년대생을 중심으로 이른바 플렉스 문화가 형성되면서 명품 소비가 눈에 띄게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플렉스란 원래 구부리다, 근육에 힘을 주다라는 뜻으로, 힙합 문화에서 래퍼들이 부나 귀중품을 뽐내는 모습에서 유래해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과시하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명품시장 주 고객층은 여전히 30~40대지만 최근 유통사와 명품 브랜드들이 20대 구매자를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설문조사 결과 20대의 26.7%가 주로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인플루언서를 통해 명품 정보를 얻고 있었다.

구매 채널 중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곳은 브랜드 매장(12.8%)인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을 구매한다면 플래그십 스토어나 직영 매장에서 남들보다 빨리 신상품을 획득하고, 인증 사진도 남기려는 심리에서다.

반면 20대(38.5%), 40대(38.3%)는 명품 구매 채널로 백화점을 가장 선호했다. 위조품에 대한 우려가 없고 VIP 승급으로 라운지 이용 등 혜택을 누릴 수 있어서가 이유다.

금액대별로는 2017년 3분기 대비 150만원 미만 구매 건수가 6.9%포인트, 300만원 미만 구매 건수가 6.7%포인트 증가한반면 300만원 이상 구매 건수는 3.4%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명품 구매에서도 비교적 가성비 높은 상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20대 명품 주 구매 품목으로는 반지갑(34.2%), 카드지갑(25.1%), 운동화(23.1%) 등 실용적인 아이템들이 1~3위를 차지했다.

롯데멤버스 관계자는 "소득 불균형 심화로 저가나 고가 상품만 잘 팔리는 양극화 소비 현상이 점점 더 뚜렷해지면서 최저가 쇼핑과 명품 쇼핑이 동시에 급성장하고 있다"며 "명품 대중화와 이용 연령대 확대에 따라 국내 명품시장은 당분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4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