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미국 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3분기 성장률 등 주요 경제 지표가 개선된 데 힘입어 상승했다.

3대 지수는 이날도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지속했다.

미 국채 가격은 3분기 경제 성장률 등 주요 경제 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아 하락했고,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증가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미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잠정치가 연율로 2.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속보치 1.9%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1.9%를 상회했다.

기업투자 지표가 속보치보다 개선됐고 재고가 늘어난 점도, 성장률 상향 조정에 기여했다고 저널은 분석했다. 다만 재고의 성장 기여 효과가 컸던 점은 향후 성장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의 10월 개인소비지출(PCE)도 예상과 같은 0.3% 증가하며 안도감을 제공했다. 반면 10월 개인소득은 0.3% 증가 예상과 달리 변화 없음(0.0)에 그쳤다.

또 10월 소비지출 증가가 전기와 가스 등에 대한 지출이 늘어난 영향이며, 자동차 등 내구재 소비는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각에서는 이런 점이 연말 쇼핑 시즌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고 지적했다.

10월 내구재수주 실적도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시장 예상 1.0% 감소를 큰 폭 웃돌았다. 특히 기업 투자 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는 전월 대비 1.2% 증가하며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지난주 발표에서 큰 폭 늘어나며 우려를 샀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도 21만3천 명(계절 조정치)으로, 시장 예상 22만명보다 적었다. 이 전 주간 수치보다도 1만5천 명 줄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이날 발표한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경제 활동이 완만하게 증가했다면서, 지난달 보고서보다 개선된 평가를 했다.

연준은 경제 전망도 긍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8일 미국 주식시장과 국채시장은 추수감사절로 휴장하고, 29일에는 조기 폐장한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32포인트(0.15%) 상승한 28,164.0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11포인트(0.42%) 오른 3,153.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57.24포인트(0.66%) 상승한 8,705.1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주요 경제 지표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 주요 경제 지표가 일제히 개선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유지됐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도 유지되면서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가 막바지 진통 단계라고 말했다.

최근 미·중 고위 관계자들이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는 가운데, 이날 특별한 악재가 불거지지 않았다. 하지만 구체적인 합의 시한이나 내용 등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 만큼 관망 심리도 유지됐다.

이날 업종별로는 연말 쇼핑 시즌의 시작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임의소비재가 0.83% 오르며 장을 이끌었다. 기술주도 0.57% 올랐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0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보다 1.7% 감소한 106.7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0.8% 증가보다 부진했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11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43.2에서 46.3으로 올랐다. 최근 2개월 사이 가장 높지만, 시장 예상 47.1에는 못 미쳤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합의 기대로 주가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 데 경계심을 가질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XM의 마리오스 해디키리아코스 투자 분석가는 "앞으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주가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향후 무역 합의가 공식 체결될 경우 얼마나 더 상승 동력이 남아 있을지 반문하는 것은 유익하다"고 말했다.

그는 1단계 무역 합의가 이미 가격에 반영됐고, 실제 합의 타결 이후 뉴스에 파는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5.2%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82% 상승한 11.7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5bp 오른 1.766%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6bp 상승한 2.191%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8bp 오른 1.624%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5.5bp에서 이날 14.2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고용시장과 기업투자,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주요 경제 지표가 모두 호조를 보여,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가 줄었다.

이날 미 재무부가 실시한 320억 달러 규모의 7년 만기 국채 입찰 수요도 강했다.

최근 국채 매도세로 국채 값이 저렴해졌고, 이번 주 입찰 수요는 내내 강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modestly)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경제 전망도 긍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이슈에 여전히 미 국채시장 관심이 쏠려있다.

다만 지난 몇 주 무역협상 경과와 관련해 상반된 헤드라인에 투자자 피로도가 커진 만큼 관망세가 짙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1단계 무역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는 낙관론을 반복했다. 그러나 중국이 내정 간섭이나 마찬가지라고 반발해온 홍콩 시위대 지원 법안에 트럼프가 서명하면 협상 무산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채권 전략가는 "경제 지표가 계속해서 성장을 거의 뒷받침하고 있고,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그럴 것"이라며 "예상보다 강한 GDP와 내구재 수치는 롱 베팅을 좀 더 긴장하게 하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프라넬로 미국 금리 대표는 "글로벌 경제에서 제조업 부문은 여전히 취약하고, 무역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며 "시장 위험은 여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격 움직임이 중요하지만, 시장은 얕고 변동성과 스프레드는 거의 최저치에 근접했다"며 "간밤 트럼프 대통령은 친숙한 이야기를 이어갔지만, 우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JP모건 채권시장 전략가들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침체를 막으려는 노력이 성공적이었다"며 "연준은 내년 2분기에 한 번 더 금리를 인하하겠지만, 곧 금리를 다시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저금리로 인해 내년 국채시장 손실이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020년 말 2.0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2년 국채수익률은 1.60%, 30년은 2.50%를 각각 예상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54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030엔보다 0.515엔(0.47%)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01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240달러보다 0.00228달러(0.21%)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51엔을 기록, 전장 120.20엔보다 0.31엔(0.26%)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6% 상승한 98.393을 나타냈다.

3분기 경제 성장률을 비롯해 주요 미국 경제 지표가 동반 호조세를 보여 달러는 올랐다.

이날 유로존 경제지표 발표는 거의 없었지만, 미국 지표는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대거 몰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1단계 무역 합의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말해 무역합의 기대도 유지됐다.

오안다의 알폰소 에스파르자 선임 외환 분석가는 "확실히 지표에 힘입어 달러가 강했다"며 "연준은 올해 금리 변경을 다 끝냈다는 신호를 줬는데, 이런 좋은 지표라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이 사실상 이번 주 미국 시장의 마지막"이라며 "누구도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달러에 숏 포지션을 가지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코메르츠방크 분석가들은 "미국 경제 지표가 달러를 더 뒷받침할 것"이라며 "유로-달러는 다시 1.10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니크레딧은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지표들이 미국 경제가 잘 지탱되고 있음을 보여줘 유로-달러가 장중 1.1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며 "다만 유로 저가 매수도 비교적 빠르게 일어날 수 있고 새로운 매수세가 가세하면, 유로-달러는 1.10달러 선을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로-달러 변동성은 역사적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통화정책 변화와 같은 큰 촉매제가 없어, 유로-달러는 최근 매우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실제 1개월과 3개월 유로-달러 내재 변동성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이 향후 몇 개월 큰 변화를 예상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노르디아의 안드레아스 라센 외환 전략가는 "유로-달러의 하루 실제 변동성은 20년 이상 사이 가장 낮다"고 지적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스티븐 갈로 통화 전략가는 "1단계 합의를 뛰어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관계에 큰 개선이 없다면, 유로는 달러에 하락할 것"이라며 "무역 돌파구가 없거나 유럽 경제지표가 정체되고 미국 경제지표가 괜찮다면, 유로는 약세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2017년 영국 총선에서 정확한 예측으로 금융시장 관심을 끈 유고브(YouGov) 설문조사 결과를 앞두고 보수당이 유의미한 과반을 점할 것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와 파운드는 달러에 0.31% 올랐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0달러(0.5%) 하락한 58.1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 지표와 산유국 감산 정책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 원유 재고가 약 157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원유재고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 30만 배럴 감소와 달리 증가했다.

여기에 휘발유 재고는 50만 배럴 증가 전망보다 훨씬 많은 513만 배럴 급증했다.

원유 재고의 증가 추세가 이어진 가운데, 지난주 미국의 산유량은 하루평균 1천290만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미국 내 원유의 초과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국 원유 채굴 장비 수의 감소 추세가 이어지는 점은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미 원유 시추 업체 베이커휴스는 이번 주 미국 내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가 전주보다 3개 줄어든 668개라고 발표했다. 지난 2017년 4월 이후 가장 적다.

채굴 기술의 개선으로 채굴 장비 수 감소에도 사상 최고치 수준의 원유 생산이 지속하고 있지만, 더 가파른 산유량 증가에 대한 우려는 경감시키는 요인이다.

미·중 간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는 점도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1단계 무역합의가 막바지 단계라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감산 합의를 연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유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산유국들이 내년 3월이 기한인 감산 합의를 연장하는 데에는 동의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다만 연장 기간을 두고는 3개월에서 6개월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산유국들은 다음 달 5~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할 에정이다.

다만 감산 규모를 더 확대하지 않고, 기한만 연장할 경우 초과 공급 우려를 잠재우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적지 않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낙관론이 여전하지만, 유가 지지 효과는 희석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연구원은 "유가는 1단계 무역 합의에 대한 믿음으로 올랐지만, 현시점에서 상승 동력은 갈수록 제한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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