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 부근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합의 기대가 유지됐고 미국의 지표까지 호조세를 나타냈지만 개장 전 전해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홍콩인권법 서명 소식에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01위안에서 7.02위안대로 급히 뛰어올랐다.

달러-엔 환율도 급격한 리스크오프를 반영해 급락했다.

홍콩인권법과 관련한 재료가 뉴욕 금융시장에서 반영되지 않아 달러-원 환율은 고스란히 숏커버 부담을 떠안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발 신호는 리스크온이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잠정치는 연율로 2.1%를 기록하며 속보치 1.9%보다 0.2%포인트 올랐고 시장 예상치인 1.9%를 웃돌자 뉴욕 증시는 환호했다.

미국의 10월 개인소비지출(PCE)도 예상과 같은 0.3% 증가했다.

뉴욕 증시에서 주요 3대 지수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달러-원 환율은 이벤트 관망 심리에 따라 재료보다는 실수요에 영향을 받아 하방 경직성을 나타냈고 아 후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둔 가운데 미중 무역 합의 진전에 대한 보다 확실한 증거를 기다리는 시장 참가자들이 많다.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은 선반영됐으나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있어 원화 강세 베팅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수급상으로도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리밸런싱에 따른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순매도와 이와 관련한 역송금 수요가 달러-원 환율을 떠받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7일부터 전일까지 15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하는 기록을 세웠고 약 3조3천700억 원 이상의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다.

미국 휴장 전 MSCI 관련 수요가 대거 소화됐다고 하더라도 이미 팔아놓은 주식에 대한 역송금 경계는 달러-원 상승 요인으로 유효하다.

뉴욕 금융시장은 추수감사절로 주식시장과 국채시장이 휴장에 들어간다. 29일에는 조기 폐장해 역외발 수요가 소폭 둔화될 수 있다.

미국발 신호는 GDP 외에도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하는 재료들이 많다.

10월 내구재수주 실적도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시장 예상 1.0% 감소를 큰 폭 웃돌았다. 특히 기업 투자 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는 전월 대비 1.2% 증가하며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도 21만3천 명(계절 조정치)으로, 시장 예상 22만명보다 적었다. 이 전 주간 수치보다도 1만5천명 줄었다.

또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경제 활동이 완만하게 증가했다면서, 지난달 보고서보다 개선된 평가를 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32포인트(0.15%) 상승한 28,164.0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11포인트(0.42%) 오른 3,153.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57.24포인트(0.66%) 상승한 8,705.18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7.20원) 대비 0.45원 내린 수준인 1,176.1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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