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UBS의 한 트레이더가 올해 중국 정크본드에 투자했다가 큰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홍콩에 소재한 UBS 그룹의 켈빈 자오는 올해 대략 3천만달러(약 353억원)를 벌어들였다.

자오 트레이더의 작년도 실적을 확인할 수 없어 올해 성과가 더 좋았는지는 비교할 수 없지만, 작년은 시장의 약세로 트레이더들이 큰 수익을 내긴 어려웠을 것으로 저널은 분석했다.

저널은 또 자오 트레이더의 이 같은 성과는 금융위기 이후 시장의 규제 강화에도 여전히 틈새시장이 있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피치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미상환 고금리 채권 규모는 2천290억달러로 2014년 말의 87억달러에서 크게 증가했다.

트레이더들은 달러 회사채 시장에서 연간 800만~1천만달러가량을 벌어들일 경우 이는 대단히 훌륭한 한 해를 보낸 것이라며 2천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내는 경우는 드물다고 전했다.

이들은 자오 트레이더가 받을 보너스는 트레이더마다 추정치는 달랐지만, 벌어들인 수익의 한 자릿수 비율이나 낮은 두 자릿수 비율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 채권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투자자들은 대량의 증권을 사고파는 것이 전보다 더 어려워졌다.

하지만 대신 시장이 크게 움직일 때 과감하게 행동에 나서 큰 수익을 보는 자오 트레이더의 경우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과감함은 때로 유동성이 줄어들고, 지정학적 긴장이 늘어날 때는 역풍을 맞을 위험이 있다고 트레이더들은 경고했다.

특히 중국 채권 시장은 변동성이 크고 정보가 고르지 못해 많은 트레이더가 꺼리는 시장 중 하나다.

트레이더들은 자오가 다른 이들보다 더 과감하게 행동한 데는 거래 쌍방을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동시에 경쟁자들보다 매일 훨씬 더 많은 채권을 회전시키기 때문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자오는 베이징 칭화대 출신으로 글로벌 운용사는 물론 중국 업계에도 상당한 네트워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서치업체 그린위치 어소시에이츠는 올해 투자은행 포트폴리오 매니저와 트레이더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자오를 아시아 크레디트 시장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트레이더"에 선정한 바 있다.

자오 트레이더는 2010년까지 싱가포르와 베이징 소재 카발 인베스터스에서 정크본드 담당 애널리스트로 일했으며, 2017년 UBS에 합류하기 이전 골드만삭스에서 일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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