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저금리 장기화 지속으로 매도가능 금융자산을 확대하는 보험사들이 늘고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의 매도가능 금융자산 규모는 44조4천448억원과 24조4천643억원이었다.

이는 작년 말과 비교하면 삼성화재는 3조4천억원, DB손보는 3조원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DB손보는 2016년 만기보유증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재분류한 후 포지션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재무제표상 증권을 만기보유증권 계정으로 분류하면 장부가격과 이자만 반영되지만, 매도가능증권 계정에 쌓으면 금리 변동에 따른 평가손익이 포함된다.

저금리 상황에서 매도가능증권 계정에 담으면 채권평가이익 발생으로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상승하지만, 금리가 오르면 손실이 발생한다.

실제로 삼성화재와 DB손보의 RBC비율은 361.6%와 247.6%로 외부 자본확충 없이도 상승했다.

특히 DB손보의 경우 채권평가이익 등의 증가로 투자수익률도 4.19%에 달했다.

이에 DB손보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천22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2% 감소했지만, 대형 손보사 가운데 하락 폭이 작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지난해부터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매도가능증권을 만기보유증권으로 변경했던 손보사들은 저금리 장기화로 채권 재분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작년 초 한화손보는 2조2천억원 규모, 현대해상은 올해 초 4조8천억원가량을 매도가능증권에서 만기보유증권으로 바꿨다.

현대해상의 경우 2016년 만기보유에서 매도가능으로 변경한 후 3년 제한이 풀리자마자 재분류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보험사가 금융자산 재분류를 바꾸면 3년간 변경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금리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만기보유증권을 확대한 보험사들이 많았지만, 결국 저금리 지속으로 매도가능증권을 그대로 유지한 보험사들이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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