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정부의 강경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홍콩인권법안'에 서명했다.

27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인권을 지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 직후 "시진핑 중국 주석과 중국, 홍콩인들에 대한 존경을 담아 이 법안에 서명했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법안은 중국 지도자들 및 대표들과 홍콩이 원만하게 차이를 극복할 수 있고 이것이 모두를 위한 장기적 평화와 번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바람 속에 제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주 미국 의회 상·하원은 홍콩인권법안을 압도적인 표 차로 가결하고 백악관으로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열흘 이내로 이 법안에 서명해야 했고 데드라인은 이번 주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중국과의 1단계 무역 협상이 순탄하게 흘러간다는 점을 고려해 홍콩인권법안에 서명할지 즉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홍콩인권법안에 서명함에 따라 미국 정부는 중국 정부가 홍콩에서 인권을 억압한다고 판단될 때 행동에 나설 근거를 확보하게 됐고 동시에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지난주 미국 상·하원이 홍콩인권법안을 가결하자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을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한편 서명할 경우 강경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외교부 또한 테리 브랜스타드 주중 미국 대사를 초치해 내정간섭이라며 엄중히 항의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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