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딜러들은 28일 달러-원 환율이 주로 1,17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하며 1,180원대 진입 시도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아시아 시장 개장 전 홍콩 인권법에 서명하면서 위험 선호 심리는 다소 훼손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브로커들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이 1,176.1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7.20원) 대비 0.45원 내린 셈이다.

달러화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영향을 받아 강세를 나타냈지만, 원화 대비로는 소폭 하락했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잠정치가 연율로 2.1%를 기록하며 호조를 나타냈고, 10월 개인소비지출(PCE)도 0.3% 증가, 10월 내구재수주 실적도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미국 증시가 지표 호조에 또다시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면서 위험자산이 힘을 받은 영향이다.

연방준비제도(Fed)도 이날 발표한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경제활동이 완만하게 증가했다며 개선된 평가를 했다.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시한이나 내용 등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이날 아시아 시장 개장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인권법안에 서명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 소식에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01위안대에서 증락하다 7.02위안대 후반으로 레벨을 높였다.

외환 딜러들은 개장 전 트럼프 대통령의 인권법 서명 소식에 위험 선호 분위기가 훼손될 수 있다며 달러-원이 1,180원대를 시도할 수 있을지 경계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72.00∼1,182.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딜러

최근 1,170~1,180원의 좁은 레인지에서 정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추수감사절 휴일을 앞두고 특별히 재료는 없는 가운데 미국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인 만큼 1,180원을 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NDF에서 빠지고 현물환시장에서 오르는 분위기인데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 유입으로 보인다. 수급상 재료로 비드가 강한 분위기지만, 위로 방향을 틀지는 않을 것 같다. 트럼프 인권법 서명은 시장에 약간의 영향을 줄 수 있지만, 3~5원 내외의 영향일 것이다.

예상 레인지: 1,172.00~1,178.00원

◇ B은행 딜러

이번 주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있어 전반적으로 달러-원이 주춤한 가운데 수급 따라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홍콩 인권법안 서명 소식이 심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달러 저점매수와 엔화 강세, 달러-위안 상승, 주식 부진이 겹치면 달러-원도 오를 것으로 봐야 한다. 미국 휴일에 다음날 금통위도 있어 제한적일 수 있지만, 한산한 날 크게 움직일 수도 있어 경계를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

예상 레인지: 1,175.00~1,182.00원

◇ C은행 딜러

트럼프 인권법 서명이 큰 영향을 없을 것 같지만, 일단 위험 선호 심리는 훼손될 것 같다. 글로벌 증시 호조에도 국내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많아 전일도 역송금 수요가 달러-원을 끌어올렸다. 이날도 역송금 수요를 경계하는 가운데 중국의 반응 등 관련 소식을 살펴야 한다.

예상 레인지: 1,174.00~1,180.00원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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