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국내 경제성장률이 내년을 기점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8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2020년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 이슈브리핑에서 내년과 내후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2.2%, 2.4%로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1.9%에서 0.3%포인트, 0.5%포인트씩 오른 전망치다.

강현주 자본연 연구위원은 "지난 2017년 이후 글로벌 제조업 동반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들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한국과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역내국을 중심으로 반등 조짐을 보인다"며 "글로벌 교역 및 투자 둔화에도 불구하고 고용 및 소비가 서비스업 확장세를 뒷받침하면서 글로벌 경기가 극심하게 둔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경기는 2019년 중 침체국면에 진입했으며 2020년 상반기 저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수출과 설비투자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 회복 지연과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하면서 2020년 성장률이 2% 초반 수준에 머물 것 완만한 회복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본연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국면이 완만한 해소 분위기를 보이면서 내년 불확실성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현주 연구위원은 "양국이 단계적 합의를 통해 관세부과 규모가 올해 5월 수준인 2천500억달러에 대한 25% 관세로 인하되고 불확실성이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이 경우 중국경제를 0.6~0.9% 부양하는 효과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미국 경기가 확장국면을 지속하면서 내년 중 정점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또한 경제성장률 둔화속도가 완만해지고 경기 저점을 돌아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 연구위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점차 완화되고 민간소비와 투자가 회복되면서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은 2.0%로 전망되며 중국은 올해 6.2%에서 내년 5.9% 성장률이 예상되며 성장률 둔화폭을 축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본연은 국내 경기 회복과 함께 내년 코스피 예상 밴드가 2,150∼2,350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분석했다.

장근혁 자본연 연구위원은 "올해 1분기 글로벌 주식시장의 상승 및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으로 호조를 보였던 국내 주식시장은 성장세 둔화 우려와 무역분쟁 악화로 등락을 거듭하며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며 "내년 국내 주식시장은 경기가 저점으로부터 회복하면서 수익률 개선 및 외국인 자금 유입이 예상되나 성장률의 미약한 회복세를 고려할 때 지수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내년 미국 기준금리 동결과 한국 기준금리의 한 차례 인하를 예상했다.

백인석 자본연 연구위원은 "올해 말까지는 무역분쟁 이슈로 경기 변동성이 컸지만 그 영향력이 점차 감소하면서 내년은 적정 금리 수준을 고민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국내 금리는 올해 3분기 기초경제여건 대비 과도하게 하락한 후 적정 수준으로 복귀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경기 및 물가 부진, 무역분쟁으로 인한 미국 금리 급락세 등 영향으로 국내 금리가 역사적 저점까지 하락했다"며 "내년 기준금리가 연 1.0%로 1회 추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나 시장금리는 동결을 반영하고 있어 그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올해 금리 조정을 일단락하고 물가의 목표치 근접에 내년에는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0∼1.75%로 동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율과 관련해서는 "달러-원 환율은 내년에 대내외 요인의 안정으로 하향 안정화할 것"이라며 "올해 저점인 1,110원대에서 8월 무역분쟁 악화 전의 1,180원대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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