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내 회사채 디폴트가 내년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진단했다.

무디스는 향후 12개월 동안 비금융기업들의 전반적인 신용여건도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2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무디스의 아이반 청 중화권 크레딧 리서치 헤드는 채권 상환 이행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는 신규 발행업체들이 올해 35곳이었던 것에서 내년에는 최대 50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27일 보고서를 통해 말했다.

그는 디폴트 채권의 원금만 2천억위안으로 올해의 1천억위안의 두배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14년부터 자국 기업들의 채권 상환 실패에 대한 암묵적인 지원이 더는 통용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디폴트 증가를 더 많이 용인하겠다는 뜻을 보여준 것이다.

청 헤드는 중국 본토 채권시장의 규모가 20조위안에 이르며 이 가운데 디폴트 채권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은 디폴트가 개별적으로 발생한다고 하면 1% 정도는 용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당국의 의도는 더 많은 디폴트를 허용해 도덕적 해이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회 및 경제적 안정을 해치지 않겠다는 점도 확실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내년에 대부분 업종의 중국 기업 매출 증가율이 둔화하고 이익률이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초 3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25일에는 톈진 소재 국영 무역회사인 톈진물산집단유한공사(Tewoo Group·테우그룹)가 달러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이례적인 부채조정 계획을 제안했다.

산둥성 소재 민영기업 일부도 역내 채권 상환이 어려워지면서 비슷한 압박을 받고 있다.

무디스의 프랑코 륭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업종에서는 더 많은 소형업체들이 파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특히 2분기 이후 자본조달에 대한 정부의 엄격한 통제가 지방의 부동산 개발업체에 난관을 가져다줬다"면서 "프로젝트 수준에서 재정적으로 건전한 대형 개발업체가 주도하는 다수의 인수합병(M&A)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중국 지방정부에 부채가 쌓임에 따라 더 많은 채권 디폴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방정부가 인프라 프로트 투자를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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