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홍콩 인권법)'에 관련된 중국 외교부의 발언 등에도 제한된 상승세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홍콩 인권법 서명으로 미중 갈등 악화 우려가 불거졌지만 1,180원대 안착에는 실패하는 모습이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1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60원 상승한 1,178.80원에 거래됐다.

개장 전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인권법에 서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달러-원 환율은 상승 출발했다.

장중 1,180원 상향 시도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으나 1,180원 안착에는 실패하고 있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권법에 서명한 데 강력한 반대와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홍콩 간섭을 계속할 경우 단호한 대책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달러-위안(CNH) 환율의 움직임이 7.02위안 수준에서 제한되면서 달러-원 환율도 강한 상승 동력을 얻지 못하는 모습이다.

1,180원 부근에서는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도 꾸준히 나오며 당국 경계와 함께 상단을 무겁게 누르는 모습이다.

미·중 갈등에도 주식 시장에서의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심리가 강하게 나타나지 않으면서 외환시장에서의 영향도 제한되는 모습이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1,177~1,184원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 헤드라인에도 달러-원 환율 움직임이 다소 제한된 가운데 1,180원 상향 및 안착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리스크 오프로 이어져 달러-원 환율을 추가로 끌어올릴 여지가 있는 만큼 주식시장 흐름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뉴스만 보면 위쪽을 봐야 하는데 달러-원 환율의 움직임이 크지 않다"며 "생각보다 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확산하지 않고 있어서 오후에도 증시에서 위험 회피 신호가 나오는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1,180원 부근에서는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어서 네고 물량이 상단을 누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후 관건은 주식시장 흐름과 네고 물량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월말 특성과 고점 인식에 네고가 꾸준히 나오며 수급상 네고 우위 여건이다"며 "외교부 발언에도 달러-위안 환율이 큰 변동을 나타내지 않으며 시장의 영향력이 제한적인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이날 전일 개장 직전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의 인권법 서명 소식에 전일 종가대비 2.30원 상승한 1,179.5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상승 폭을 키워 1,180원을 터치하고 이내 1,178~1,179원 부근에서 등락했다.

인권법 서명을 규탄하는 홍콩 정부 발언이 나오면서 달러-위안이 잠시 오르자 1,180.50원까지 일중 고점을 높였다.

다만 이내 다시 1,170원대 후반 선으로 레벨을 낮췄다. 이후 큰 변동 없이 제한적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날 일중 저점은 1,178.10원으로 변동 폭은 2.40원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28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1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12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14엔 하락한 109.431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59달러 상승한 1.10071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7.07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7.78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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