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제전망 컨퍼런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세계 경제는 마치 솥단지에서 물이 넘칠 듯 끓는 것처럼 위기 상황이었다. 세계 경제는 금융위기 후 잠시 호전되다 2018년 이후 다시 어려워지기 시작했고, 현재는 솥단지가 다시 뜨거워지는 상황이다."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28일 연합인포맥스가 개최한 '2020년 국내외 경제 전망 컨퍼런스' 키노트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원장은 세계 경제를 솥단지에 끓는 물에 비유하며 세계 경제는 미·중 무역 분쟁과 실물 경제 둔화 등 어려움을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의 둔화 가속화, 부채 버블, 국제 정치의 불안과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글로벌 공조 약화 등 세계 경제에 부정적 요인이 산적한 상황이다.

최 원장은 내년에도 세계 경제에는 부정적인 요인이 다소 우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나 2단계 무역 합의를 타결하거나, 글로벌 양적 완화 정책이 시장 효과로 연결되거나,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공급 혁신이 이뤄질 경우 세계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긍정적 요인보다는 부정적인 요인이 많다는 지적이다.

이어 최 원장은 실물 경제와 금융 상황에 괴리가 나타나는 점도 지적했다.

세계 경제 성장률 등 실물 지표는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주가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호조를 나타내는 괴리가 관찰된다는 것이다.

최 원장은 실물 경제의 회복이 제한된 상황에서 실물 금융의 괴리를 줄이려는 시도가 금융 시장 하락 조정으로 연결될 수 있다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마이너스 금리 만성화 ▲기업 신용등급 강등(Angel's fall) ▲필립스 곡선의 평탄화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 및 역전 등을 전통적인 경제학 이론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현대 경제의 '이상한(weird) 점으로 꼽았다.

이어 최 원장은 내년 세계 경제의 관전 포인트로는 ▲미·중 무역 분쟁 전개 방향 ▲주요국 경기 대응 정책 ▲기업 신용등급 강등 ▲정치권 스트롱맨의 행보를 꼽았다.

최 원장은 이 같은 경제 상황에서는 각국과 정책기관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 경제가 하방 압력을 받는 가운데 주요국 간의 공조와 통화, 재정정책 간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최 원장은 "내년 세계 경제는 올해보다 더 불확실성이 더 큰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긴밀한 국제공조를 통해 어려움 속에서도 길을 찾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합인포맥스의 '2020년 국내외 전망 컨퍼런스'에는 최고의 경제 전문가들이 총출동해 국내외 경제 지표와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최 원장을 비롯해 윤태식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 이코노미스트, 송인호 KDI 경제전략연구부장,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이진우 GFM투자연구소 소장, 김흥진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관 등이 연설과 토론 등을 통해 내년 국내 경제 전망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교류의 장을 가졌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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