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28일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른바 '홍콩인권법안'에 서명한 영향으로 미·중 무역 협상을 둘러싼 불안감이 커지며 하락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120엔(0.11%) 하락한 109.425엔을 기록하고 있다. 유로-엔 환율도 0.08엔(0.06%) 내린 120.43엔을 기록 중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지수도 하락세다.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인권을 지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에 서명하면서 안전자산인 엔화 수요가 강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 직후 "시진핑 중국 주석과 중국, 홍콩인들에 대한 존경을 담아 이 법안에 서명했다"고 성명에서 밝혔지만, 중국은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며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는 법안에 서명한 것은 중국 내정에 심각하게 간섭하는 행위라며 미국이 계속 홍콩에 간섭할 경우 단호한 대책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신문사부사장(부국장급)은 트위터 계정에 "미국은 완전한 불량배(bully)"라며 "아메리카 퍼스트라는 배너를 높이 내걸고 다른 국가들을 이용하려는 생각만 한다"고 비난했다.

이후 중국 외교부가 테리 브랜스테드 주중 미국 대사를 또 초치하며 양국 관계를 해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다만 중국이 아직 구체적인 대응 조치를 내놓지 않은 데다 양국이 홍콩인권법안의 서명에도 무역 협상은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달러-엔 낙폭은 일부 줄어들었다.

하지만 양국 긴장이 커진 만큼 시장은 안전 선호 심리가 우위를 유지한 채 추이를 지켜보는 모습이다.

홍콩인권법안이 촉발한 불안감으로 위안화 가치도 하락했다.

역외시장에서 거래되는 달러-위안 환율은 전장 대비 0.0092위안(0.13%) 오른 7.0234위안을 기록하고 있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0.0010달러(0.15%) 내린 0.6765달러에 거래됐다.

일본 10월 소매판매는 소비세율의 인상 여파로 3개월 만에 위축됐다.

일본 경제산업성(METI)은 이날 일본의 10월 소매판매가 전년 대비 7.1% 줄어든 11조900억엔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소비세율 인상을 앞두고 2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10월 들어 감소세로 전환됐다. 지난 10월 1일부터 소비세율이 8%에서 10%로 인상된 여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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