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10대 그룹 중 사업 부문을 가장 적극적으로 재편하고 있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연말 정기인사에서도 변화와 쇄신을 택했다.

LG전자의 가전신화를 쓴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을 물러나게 하고, 권봉석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장을 후임에 임명해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또 황현식 LG유플러스 PS부문장을 사장으로, 강계웅 LG하우시스 한국영업부문장을 대표(부사장)으로 신규 선임해 50대 사장단을 전진배치했다.

여성 임원과 45세 이하 임원도 대거 중용했다.

LG그룹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이번 연말 임원인사에서 5명을 교체하는 인사 명단을 확정했다.

지난해 최고경영자(CEO) 및 사업본부장급 경영진을 11명한 데 이어 올해도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먼저 그룹 핵심인 LG전자에서 조성진 부회장이 용퇴하고 권봉석 사장을 임명했다.

권봉석 사장은 56세로 63세인 조 부회장과는 7년이라는 나이 차가 있다.

그는 2014년 HE사업본부장에 임명돼 올레드(OLED) TV 대세화를 이끌어 왔다.

지난해부터는 MC사업본부장을 맡아 위기에 빠진 LG전자 휴대전화 사업을 재건하는 데 힘쓰고 있다.

LG유플러스에서는 황현식 PS부문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황현식 신임 사장은 57세로 1999년 LG텔레콤에 입사해 강남사업부장과 영업전략실장, ㈜LG 경영관리팀장 등을 거쳐 2016년부터 LG유플러스 퍼스널 솔루션부문장을 맡고 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LG유플러스의 모바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았고 5세대 이동통신(5G), 유무선 서비스 결합 상황에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발굴하여 제공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아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LG하우시스는 강계웅 한국영업본부장(56세)이 대표(부사장)에 신규 선임됐다.

강 신임 대표는 1988년 금성사로 입사해 30여년간 LG전자에서 근무한 뒤, 올해 LG하우시스로 이동해 한국영업부문장을 맡아왔다.

2012년 하이프라자 대표를 맡으며 하이프라자를 가전 유통업계의 선두 기업으로 안착시켰고, 2016년에는 LG전자 한국영업본부 B2C그룹장으로서 국내 매출을 대폭 성장시켰다.

LG그룹은 또 신규 사업본부장급 선임도 단행해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 TV사업운영센터장을 HE사업본부장에, 이연모 LG전자 MC사업본부 단말사업부장을 HE사업본부 TV사업운영센터장에, 이상규 LG전자 한국모바일그룹장을 MC사업본부 단말사업부장에 앉혔다.

LG화학에서는 석유화학사업본부 NCC사업부장이 석유화학사업본부장(부사장)에 신규 선임됐다.

LG그룹은 "고객과 시장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최고경영진에 변화를 주고, 사업리더에 젊은 인재를 발탁해 미래 준비를 가속했다"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사업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젊은 인재를 전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LG그룹은 아울러 지난해 134명의 임원을 신규 선임한 데 이어 올해도 106명을 신규로 임명했다.

이 중 45세 이하는 2년 연속 21명이었다.

신규 선임 임원 중 최연소인 LG생활건강 헤어&바디케어 마케팅부문장을 맡은 심미진 상무는 34세, 오휘마케팅부문장 임이란 상무는 38세, LG전자 시그니처키친 스위트 태스크리더 김수연 수석전문위원은 39세로 올해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이들 30대 여성 임원 3명이 신규 선임됐다.

지난해 7명을 신규 선임한 데 이어, 올해는 전무 3명 승진, 신규 임원 선임 8명 등 여성 임원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이번 인사에 따라 전체 여성 임원은 올해 총 37명으로 늘었다.

경제상황과 경영여건 고려해 승진자 수는 지난해보다 줄였다.

전체 승진자는 사장 승진자 1명, 부사장 및 전무 승진자 58명 등 165명으로 지난해 185명에 비해 축소됐다.

LG그룹은 이번 연말 인사와 별도로 역량 강화를 위한 외부인재 영입에도 나섰다.

LG생활건강 에이본 법인장(부사장)으로 한국코카콜라 이창엽 대표를, LG CNS 커스터머 데이터 앤 애널리틱스 사업부장(부사장)으로 한국 델 이엠씨 컨설팅서비스 김은생 총괄을 영입하는 등 총 14명의 외부 인재를 채용했다.

아울러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해 2년 연속 전체 승진자의 약 60%를 이공계로 채웠다.

LG그룹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로봇, 5G 등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 분야의 사업 경쟁력 확보를 고려한 인사를 시행했다"며 "계열사별로 더 나은 고객 가치 창출의 핵심 수단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를 위해 전담 조직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mr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7시 3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