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홍콩 인권법 서명에 따른 미·중 갈등 조짐에도 1,180원 아래에서 상단이 제한됐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80원 상승한 1,179.00원에 마감했다.

개장 초반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홍콩 인권법)'에 서명했다는 소식에 리스크오프가 불거지면서 1,180원 선을 웃돌았다.

홍콩 정부와 중국 외교부가 반대와 유감의 뜻을 표했고 달러-위안(CNH) 환율도 개장 전부터 급등하면서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렸다.

국내 주식 시장에서는 외국인 순매도 흐름이 이어지면서 역송금 수요가 나타났다. 달러-원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장중 1,180.50원까지 고점을 높인 후에는 추격 매수가 약화했다.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호조와 뉴욕 증권시장에서 주요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리스크 온 재료도 상단 제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1,170원대 후반에선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활발히 나왔다.

연말 분위기 속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장중 변동성은 매우 제한됐다.

◇ 29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70.00∼1,182.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홍콩 인권법 서명 영향이 제한적인 만큼 미·중 무역 협상 기대가 유지되고 있다고 보면서, 1,170원대에서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A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트럼프 대통령의 홍콩 인권법 서명은 달러-원이 갭업 출발하면서 다 반영됐다"며 "그간 달러-원이 많이 못 빠지고 많이 오른 상태라 추가적 상승이 제한됐고 1,170원대 후반에서 1,180원 사이 네고 물량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통위 소수의견이 있더라도 내년 상반기까진 금리 동결이란 기대가 많아 금통위 영향은 환시에 제한적일 것"이라며 "현재 인권법 서명에 대한 중국 반응은 원론적인 데 그치고 있어, 이것으로 무역 협상을 깨진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 외국계 은행 외환딜러는 "역송금 수요는 계속 나오고 있다"며 "역외 시장 참가자들이 1,180원 위로 쫓아가면서 사진 않고 있어 달러-원 레벨을 보며 들어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홍콩 인권법 서명은 어차피 법제화 수순을 밟고 있었던 것이라 파급 효과는 단타성으로 끝나는 모습"이라며 "미·중 간 무역 합의 기대는 여전해 1,180원 상단은 제한될 것으로 보이고 미국 휴일이라 조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개장 전 전해진 트럼프 대통령의 인권법 서명 소식에 따라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보다 높은 수준에서 출발했다.

전일 종가 대비 2.30원 상승한 1,179.50원에 개장한 후 추가 상승했으나 장중 고점 1,180.50원까지 오른 뒤엔 1,170원대 후반으로 되밀렸다.

수급상으론 매도 물량이 우위를 보여 1,180원 아래에서 마무리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79.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4억7천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43% 내린 2,118.60, 코스닥은 1.11% 내린 640.1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29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461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47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6.81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0081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8.318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244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7.87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75원, 고점은 167.9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14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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