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8일 아시아증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홍콩 인권법안 서명으로 무역합의 관련 불안감이 커져 모두 하락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 의회가 통과시킨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홍콩 인권법)'에 서명했고, 중국 외교부와 홍콩 정부는 거세게 반발했다.

아시아 증시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진행하던 가운데 떠오른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 일본 = 28일 일본 도쿄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퍼져 5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63포인트(0.12%) 하락한 23,409.14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2.92포인트(0.17%) 내린 1,708.06에 거래가 끝났다.

두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한 뒤 이날 하락 전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반대한 홍콩 인권법안에 서명하자 위험회피 심리가 커졌다.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 인권을 지지하기 위해 제정된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홍콩 인권법)'에 서명했고, 중국은 이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홍콩에 간섭을 계속할 경우 단호한 대책을 취하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한 것은 중국 내정에 심각하게 간섭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신문사부사장(부국장급)은 트위터 계정에 "미국은 완전한 불량배(bully)"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중국 측에서 구체적인 반격 조치에 대한 언급이 없었고, 전날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최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간 여파로 하락 폭은 제한됐다.

이날 발표된 일본 소비지표 부진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일본 소매판매는 2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10월 들어 전년 대비 7.1% 줄어들었다.

10월 1일부터 소비세율이 8%에서 10%로 인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화 강세도 증시를 짓눌렀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119엔(0.11%) 내린 109.426엔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 하락은 일본 증시 상장사의 수출 경쟁력에 악재다.

개별종목별로는 소니와 도쿄일렉트론이 0.50%씩 내렸고, 소프트뱅크그룹이 0.42% 올랐다.

◇ 중국 = 28일 중국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이하 홍콩 인권법안) 서명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3.50포인트(0.47%) 하락한 2,889.69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4.16포인트(0.26%) 내린 1,597.85에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홍콩 인권법안 서명으로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고조됐다.

홍콩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홍콩 인권법안 서명에 대해 강력한 반대와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중국 외교부도 미국이 홍콩 간섭을 계속할 경우 단호한 대책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이날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를 초치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홍콩 인권법안 서명이 미·중 무역협상을 복잡하게 만드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 정부 당국이 지방정부가 내년 발행할 특수목적채권에 대해 1조 위안의 쿼터를 우선 할당했다는 소식은 증시 낙폭을 제한했다.

이는 내년 지방정부의 인프라 투자 조기 집행을 촉진해 서둘러 경기 부양 효과를 키우기 위한 결정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천연자원 부문이 하락세를 견인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는 나서지 않았다.

◇ 홍콩 = 28일 홍콩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인권법안에 서명해 정국 불안이 커진 영향으로 하락했다.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0.27포인트(0.22%) 내린 26,893.73을, 항셍H지수는 58.24포인트(0.55%) 하락한 10,561.87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 대만 = 28일 대만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인권법안에 서명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30.38포인트(0.26%) 내린 11,617.08에 장을 마쳤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 후반에 강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상승폭을 키우지 못하고 이내 하락해 약세장에서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홍콩 인권법안에 서명하면서 미·중 무역합의 불발에 대한 우려가 커져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안 서명에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홍콩인들에 대한 존경을 담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법안에 대한 서명은 패권 행위라며 강력한 반발에 나서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홍콩에 대해 독단적으로 행동할 경우 단호한 대책을 취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이에 대한 결과를 짊어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국의 무역합의가 연내에 타결될 것이라고 전망이 나온 가운데 변수가 생겨 시장에 불안감이 확산했다.

주요 기술주 가운데 훙하이정밀은 0.9% 내렸고, 미디어텍은 2.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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