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사업자에겐 여전히 그림의 떡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전문인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던 핀테크업체들이 인재영입을 위한 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반면 영세한 핀테크업체들은 아직도 구인난에 시달리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한층 심화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정보 플랫폼 핀다가 최대 현금 보상 5천만원 등의 조건을 걸고 서버 개발자 신입직원 채용에 나섰다.

그동안 경력직원 채용에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면서 구인에 나섰던 기업은 있었지만, 신입직원 채용에 두 팔 걷고 나선 건 사실상 핀다가 처음이다.

국내 유일한 유니콘기업이자 간편송금·결제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경력직원 채용 때 연봉을 평균 50% 올려주고 주택자금을 1억원까지 무이자로 빌려줬다.

확실한 보상으로 최우수 인력 확보에 나선 셈이다. 능력에 따라 연봉을 급격히 올려주거나, 인재를 데려오는 내부직원에게 '인재채용 성과급'을 지급하기도 한다.

한 핀테크업체 관계자는 "채용 후 직원이 능력을 보이면 달라고 요구하지 않아도 회사가 알아서 한 달에 연봉을 두 번 올려주기도 한다"고 했다.

다른 핀테크업체 관계자는 "내부직원이 영입한 일정 조건을 충족한 인재가 일정 기간 이상 일하면 한 달 월급 이상 되는 인재채용 성과급을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적극적인 구인전략을 시도조차 못 한 채 우수인력을 다른 회사로 떠나보내기도 한다. 영세한 핀테크업체들의 얘기다.

투자가 일정 규모 이상의 핀테크업체로 쏠리면서 자본 상황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특히 유사 서비스사업자가 많은 시장일수록 이른바 '약육강식'은 심하다.

현재,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대출 비교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이를 준비하는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는 10여곳이다. 이 중 비바리퍼블리카는 작년 말까지 총 2천200억원의 시리즈 A~E투자를 받았다. 일부 핀테크업체는 아직도 투자를 받지 못했다.

사원수 20명 미만의 소규모 핀테크업체 관계자는 "유사서비스업자가 많으면 규모가 크고 이미 투자를 받은 곳들이 유리할 테니 아무래도 규모가 작은 곳에는 투자를 꺼린다"며 "투자를 못 받은 상황에서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된 사업도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못한다. 매출이 없으니 본격적인 인력확충은 더 어렵다"고 토로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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