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 매도·역송금…국민연금 영향은
외국인 주식 매도·역송금…국민연금 영향은
  • 김용갑 기자
  • 승인 2019.11.29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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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이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와 역송금 등으로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안)에 서명한 점도 달러-원 환율 상승재료로 소화됐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국민연금 해외투자에 나쁘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국민연금이 해외투자 시 환오픈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8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80원 상승한 1,179.00원에 마감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외국인의 주식 매도와 역송금 이슈로 달러-원 환율이 최근 상승세를 나타냈다"면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마켓(EM) 지수 리밸런싱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달 7일부터 1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달 초부터 27일까지 순매도액은 2조6천86억원이다. 이 같은 순매도 규모는 올해 최고치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3천39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런 순매도액은 올해 들어 세 번째로 크다.

이에 따라 이달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3조원가량을 순매도했다. 달러로 환산하면 25억6천만 달러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25억6천만 달러는 일평균 외환거래량인 71억7천만 달러와 비교해 크지 않다"면서도 "그동안 부재했던 달러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는 점에서 달러-원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중 무역합의가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의 가격 하락 추세가 외국인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개선되지 않으면 달러-원 환율 하방을 제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상향 조정됐다"며 "이런 영향 등으로 글로벌 위험선호 분위기가 있다. 하지만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순매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역송금 이슈가 지속되면 원화 약세재료로 소화될 것"라며 "지속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인권법안에 서명한 점도 달러-원 환율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홍콩인권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미 국무부가 홍콩의 자치 수준을 매년 검증해 홍콩이 누리는 경제·통상에서의 특별한 지위를 유지할지를 결정하고, 홍콩의 인권탄압과 연루된 중국 정부 관계자 등의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전문가는 이런 흐름이 국민연금 해외투자에 부정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미·중 무역긴장 완화 등 리스크온 재료로 달러-원 환율이 한동안 하락했다"며 "최근 외국인 주식 매도, 역송금, 홍콩발 불안 등 리스크오프 재료가 눈에 띈다"고 했다.

그는 "국민연금은 해외투자 시 환헤지를 하지 않는다"며 "달러-원 환율 상승압력이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주식 매도와 역송금 이슈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달러-원 환율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 1~8월 국민연금기금 운용수익률은 8.31%를 나타냈다. 자산별 수익률은 국내주식 마이너스(-) 0.12%, 해외주식 22.92%, 국내채권 5.00%, 해외채권 18.60%, 대체투자 7.67%다.

yg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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