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 초반 상단으로 소폭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기록적인 순매도 랠리에 따라 실수요 상 달러 매수가 단단한 만큼 1,185원 선까지는 상단 룸(여지)이 열려 있다.

다만 월말을 맞아 1,180원대 부근에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활발히 나오고 있어 상단이 제한될 수 있다.

미국 금융시장이 추수 감사절로 휴장하면서 주식 매수 자금은 비교적 적게 나올 수 있다. 이에 따라 그간 쌓였던 주식 매도 관련 달러 매수가 강해 보인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은 확실시된다.

비둘기파로 알려진 조동철 금통위원 등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 출현 여부가 주목돼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소수의견 여부를 확인해 줄 경우 달러-원 환율이 순간적으로 튈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이미 1명의 소수의견에 대한 예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어 시장 영향은 크지 않겠다.

하지만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위원 수가 두 명일 경우 내년 1분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강해질 수 있어 장중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

이날 관건은 한은의 수정 경제 전망치다.

전문가들이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을 2.0% 이하, 내년 전망을 2.3% 이하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어 국내 펀더멘털 이슈에 따라 달러-원 환율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10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1.7% 감소했다. 전문가들의 0.26% 증가 예상을 밑돈 수치다.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에 서명한 데 따른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전일 외환시장이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법안 서명에 강하게 유감 표시를 한 데 따른 긴장은 달러-원 환율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의 무역 협상 기대는 여전하다.

법안 처리와 별개로 미국과 중국 양국이 무역 협상에 대한 불씨를 끄지 않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중국의 반응도 원론적인 데 그쳤다고 보는 시장 참가자들이 많아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는 크지 않다.

이에 따라 1,180원 부근에서 고점 인식이 강해지면서 상단이 제한될 수 있다.

달러-위안(CNH) 환율 움직임에 따라 원화 약세 기대는 여전하나 월말 수급과 미국 휴장에 따라 장중 상승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기대에 홍콩발 금융시장 패닉은 제한돼 달러-원 환율 변동성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휴장을 맞아 유럽증시는 미중 무역합의 불확실성을 반영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런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9.00원) 대비 0.15원 내린 수준인 1,178.0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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