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 2.0% 전망…기존 2.2%"

"신인석 위원 기준금리 0.25%P 인하 소수의견"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한종화 노요빈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우리나라 경제 성장 모멘텀이 강하다고 볼 수 없다며 금리 정책 대응 여력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9일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하기로 결정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금통위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2.0%로 전망해 기존 2.2%에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고 내년 경제성장률은 2.3%, 소비자물가는 1.0%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국내 경기가 바닥을 다지는 중"이라면서도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잠재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내년 중반경부터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좀 완화될 것으로 보이고 IT 업황 또한 개선될 것이라고 하는 예상이 지배적"이라며 "수출과 설비 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에 비해 0.2%포인트 낮췄는데 당초 예상보다 투자가 지연되고 소비 증가세도 둔화된 점을 반영한 것"이라며 "내년 성장률은 세게 교역 부진 완화와 반도체 완화로 소폭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치 하향 조정에 대해서도 "수요 압력 미약, 국제유가 농축산물 하락을 반영해 0.3%포인트 낮췄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비전통적 정책 수단도 폭넓게 살펴보고 있으나 현재로선 금리 정책으로 대응할 여력이 있는 수준이라고 답했다.

이날 통화정책방향문에서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볼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한 이유에 대해선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본다는 표현이 들어가거나 빠지는 것이 향후 통화정책의 구체적인 방향을 시사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환율에 대해 이 총재는 "우리나라와 같은 소규모 개방 경제 경우에는 환율이 국내 금리뿐만 아니고 여러 대외여건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며 "금리 정책을 할 때는 환율 변동 그 자체보다는 그것이 국내 금융과 경제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서 정책 운영에 반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외 여건 불확실성으로 인해 환율 변동성이 커진 상황인 만큼 금융 상황 변화에 유의하면서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최근 CD금리 상승에 대해선 "내년부터 시행되는 신예대율을 충족시키기 위해 일시적으로 은행들이 CD 발행을 확대한 데 주로 기인하는 것"이라며 "은행 자금 부족을 나타내는 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향후 단기자금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원화 유동성도 여유 있게 관리해나간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는 "10월 금통위 금리 인하 이후에 국내 은행 간 콜금리가 일평균 1.23%로 기준금리 수준에서 안정적 모습"이라며 "이는 한국은행이 원화 유동성을 여유롭게 관리해 은행 간 자금 시장 상황이 안정적이라는 사실을 나타내는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은 내년 중반 정도에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총재는 "최근에 메모리 반도체의 단가 하락세가 주춤하고 반도체 경기 관련 선행 지표, 예컨대 반도체 제조 장비 매출 등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며 "전문 기관들은 내년 중반에는 반도체 경기가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활황을 보이던 2018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봤다.

최근 미중 무역 분쟁 관련 불확실성은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 관련 불확실성이 최근에는 양국 간 1단계 협상 타결 여지가 생기면서 상당폭 완화된 것이 사실"이라며 "투자 증대를 기대할 수 있겠고 그렇게 되면 글로벌 교역을 확대시키고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수출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금융안정 리스크 축적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며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가 늘어나는 등 위험 선호 경향이 강화되고 있는 점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에 따라 부정적 영향이 일부 억제되고 있다"면서도 "가계의 레버리지가 높고 부동산 시장으로 시중 유동성 공급이 확대되는 상황이라 자금시장 유입 불균형 확대는 경각심을 갖고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신인석 위원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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