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현재 시장이 마주한 가장 큰 지정학적 위험은 홍콩 사태라는 진단이 나왔다.

독일 베렌베르크 은행의 홀거 슈미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8일(현지시간) CNBC를 통해 최악의 시나리오가 이제 "꽤 명백해졌다"며, "만약 홍콩 상황이 악화해 중국군이 개입할 경우,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마저도 거의 불가능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양국이 홍콩 사태로 격돌해 1단계를 포함한 포괄적 무역 합의가 불발되면 시장 악재인 글로벌 제조업 침체가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적다는 게 슈미딩 이코노미스트의 견해다.

그는 중국이 지금까지 홍콩에 취해온 조처를 근거로 "중국 당국도 리스크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중국은 여전히 무역 전쟁 장기화라는 악재로부터 자국 경제를 지켜내는 게 먼저라고 여긴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한 게 실제로 큰 영향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라고도 했다.

미국 등 서방과 중국은 인권·민주주의에 대해 다르게 생각해왔고, 중국은 이러한 차이를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을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이다.

슈미딩 이코노미스트는 홍콩을 둘러싼 양국 갈등이 "별것 아닌 말다툼"이길 바라면서, 중국이 이로 인해 무역 합의를 통해 경제를 지키는 '큰 그림'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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