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선행지수도 플러스 가능성 커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2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기선행지수를 구성하는 상당수의 지표가 11월에도 좋게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이와 같은 전망을 지지한다.

◇ 선행지수 두 달 연속 상승…11월도 플러스 전망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선행지수는 98.7로 1달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9월에도 0.1포인트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인 셈이다. 이 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세인 것은 지난 2017년 6월 이후 28개월 만이다.

선행지수가 앞으로 3~6개월 정도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라는 점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경기 전망은 긍정적인 사인이 조금 더 강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선행지수를 구성하는 지표 7개 가운데 5개가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한국은행의 경제 심리지수(ESI)가 일단 0.5포인트 올랐다. 이는 소비자동향지수(CSI)와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합친 것으로 통계청은 원계열로 3개월 이동 평균값을 사용한다.

선박을 제외한 기계류 내수 출하지수도 2.6% 증가하면서 힘을 보탰다.

가장 영향을 크게 준 건 건설수주액이다. 이번엔 2조8천억원 규모의 인천ㆍ용현ㆍ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으로 무려 12.6%의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9월에도 증가 폭이 18.1%였다.

금융 측면에서는 국고채 5년물과 콜금리의 차이인 '장단기 금리 차(差)'가 0.10%포인트로 플러스였다. 9월(-0.23%), 10월(-0.13%)로 격차가 좁아지면서 앞으로 경기에 대한 투자자의 긍정적인 심리가 살아났다는 의미다.

수출입물가 비율(수출물가지수/수입물가지수*100)도 0.1% 늘면서 이번에 선행지수를 플러스로 이어가는 데 도움을 줬다.

반면, 출하증가율과 재고 증가율의 차이를 나타내는 재고순환 지표는 0.3%포인트 떨어지면서 이번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코스피도 0.2% 빠지면서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11월 선행지수도 플러스를 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요 구성지표 가운데 코스피와 ESI, 장단기금리 차 등은 현재 입장에서 대략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이날 기준으로 지난 10월보다 1.23% 상승했다. 11월 ESI도 0.9포인트 오른 91.5를 보였다. 국채 5년물 금리도 10월 평균 1.442%였지만 11월에는 이날 기준으로 1.599%로 상승했고, 콜금리(1일)는 1.365%에서 1.281%로 하락했다. 장단기 금리 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일단 금융 측면에서는 확실히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긴 한다"고 설명했다.





◇ 경기 반등하나…"아직은 지켜봐야"

선행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은 정부 전망을 지지하기도 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5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7개월 동안 사용하던 '부진'이라는 단어를 삭제했다.

홍민석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당시 "예단할 수 없다"면서도 "대외 여건상 큰 문제가 없다면 경기 하방 쪽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발간한 '한국경제 바로 알기'에서는 더욱 직접적으로 "세계 경제 개선,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 확장적 재정 등에 힘입어 내년은 올해보다 성장세가 개선될 것"이라고 적시한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0%에서 내년 2.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1%에서 2.3%로 높아질 것이라고 봐서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비슷하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지난 13일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 "우리나라의 경기 부진이 완만하지만 제한된 범위에서 개선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2년 전부터 급속도로 얼어붙던 경기가 올해 2분기부터 완만하게 하단을 방어하는 수준이 됐다"면서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현재까지는 재정정책 확대와 통화정책 완화로 좋은 시그널이 보이긴 한다"고 평가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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