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외국인이 국내증시에서 1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면서 국내 증시 하락폭이 커졌다.

29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코스피는 2,091선으로 하락하며 지난 22일 이후 5거래일 만에 2,100선을 내줬다.

외국인은 국내증시에서 17거래일간 3조7천억원 가까이 순매도에 나섰다.

최근 외국인 매도를 이끌었던 모건스탠리캐피탈지수(MSCI) 리밸런싱이 마무리됐지만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꾸준히 팔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인권법에 서명하면서 리스크회피 심리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양상이다.

중국 정부는 주중 미국 대사를 초치해 홍콩인권법 서명에 강력 항의한데 이어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1면에 미국을 비난하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중국이 홍콩에 군병력을 투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미중 갈등 국면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날도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로 휴장했지만 홍콩인권법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아시아증시가 하락했다.

홍콩 H지수가 1.88% 하락한 데 이어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24%, 상하이종합지수는 0.60% 등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경제 펀더멘털을 보는 시각도 그리 밝지 않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으나 25bp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제시됐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2%에서 2.0%로 낮췄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국내 경기가 바닥을 다지는 중"이라며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

치는 잠재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리 정책 대응 여력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도를 이끌 요인이 다소 약해졌다고 보면서도 증시 하단을 열어두는 분위기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오전에 발표한 주간 전략보고서에서 미중 교착 확대, 홍콩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코스피 하락 요인으로 꼽으면서 코스피 하단은 2,080선까지 열어뒀다.

NH투자증권은 "올해 MSCI 리밸런싱이 마무리되면서 외국인 관련 수급 이슈는 가벼워졌다"며 "아람코 상장이슈에 따른 비중축소는 12월말이나 1월초에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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