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젊은 총수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과감한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하면서 '새로운(New) LG'를 이끌 뉴페이스들에 관심이 쏠린다.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부여하는 동시에 경기 상황과 영업 환경에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하고자 최고경영진에도 변화를 줬다.

우선 눈에 띄는 점은 '전략통' 인사들을 전진 배치한 것이다.

LG전자에서 융합형 전략가로 꼽히는 권봉석 홈엔터테인먼트(HE)·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장(사장)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에 임명하고, 지주사인 ㈜LG 전략 담당 임원들에게는 승진을 통해 힘을 실어줬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후임으로 낙점된 권봉석 사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나와 1987년 LG전자에 입사해 전략과 상품기획, 연구개발, 영업, 생산 등 사업전반의 밸류체인을 두루 경험했다.

특히 모니터사업부장과 MC상품기획그룹장, ㈜LG 시너지팀장, MC·HE사업본부장 등을 거치는 등 기술과 마케팅 역량을 겸비하고 현장 경험이 풍부한 융합형 전략가로 평가받는다.

㈜LG에서는 이재웅 법무팀장(전무)과 정연채 전무, 하범종 전무가 동시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검사 출신인 이재웅 부사장은 LG전자와 LG화학,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쳤고 지난해 ㈜LG로 자리를 옮겼다.

정 부사장과 하 부사장은 ㈜LG에서 전자팀장과 재경팀장을 맡고 있다.

이들 역시 지난해 구광모 회장의 부름을 받아 ㈜LG로 이동해 온 인사들이다.

구 회장은 또 LG CNS 최고인사책임자였던 김흥식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LG 인사팀장으로 데려왔다.

LG유플러스에서는 황현식 PS부문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LG그룹 정기인사의 유일하게 사장 승진자가 됐다.

황현식 사장은 57세로 1999년 LG텔레콤에 입사해 강남사업부장과 영업전략실장, ㈜LG 경영관리팀장 등을 거쳐 2016년부터 LG유플러스 퍼스널 솔루션부문장을 맡고 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LG유플러스의 모바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았고 5G, 유무선 서비스 결합 상황에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발굴해 제공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LG화학에서는 노국래 부사장이 석유화학사업본부장에 새로 선임됐다.

노국래 부사장은 신공정 기술 자체 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경쟁력을 달성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캐나다 맥길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LG화학 석유화학 경영지원담당 상무, LG화학 중국 닝보 생산법인장(전무), NCC사업부장(전무) 등을 역임했다.

LG하우시스는 민경집 대표가 퇴임한 자리에 한국영업부문장인 강계웅 부사장이 최고경영자(CEO)에 올라섰다.

부산대 경제학과를 나온 강 사장은 지난 1988년 LG전자에 입해 한국경영관리팀장과 한국경영관리팀 상무, 한국경영관리담당 상무, 하이프라자 대표이사 상무, 한국영업본부 B2C그룹장 등을 맡아왔다.

이번 인사에서는 주요 계열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상당수 바뀌었다.

LG전자의 새 CFO에 세무통상그룹장인 배두용 부사장이 임명됐다.

배 부사장은 서울대를 졸업한 후 서울대 대학원에서 정책학 석사학위를,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회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세무관료 출신으로 국세청 진무세무서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 등에서 근무한 후 2005년 LG전자 세무통상담당 상무로 입사했다.

이후 해외법인관리담당, 유럽경영관리담당 등을 지냈다.

2008년부터 LG전자 CFO를 맡아 온 정도현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물러났다.

정 사장은 62세로 경쟁사의 CFO가 수 차례 바뀔 때도 자리를 지킬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아왔으나 세대교체 차원에서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의 CFO를 맡고 있는 차동석 전무 역시 부사장 승진 명단에 올랐다.

차동석 부사장은 ㈜LG, S&I 등에서 근무하면서 재무구조 안정화에 기여한 인사다.

지난 9월 LG화학 CFO로 임명됐으며, 각 사업본부를 밀착 지원한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 인사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차세대 사업가 육성을 위해 젊은 인재 발탁도 이어졌다.

구 회장은 신규 임원으로 106명 선임해 지난해 134명에 이어 올해도 100명이 넘는 임원을 새로 선임했다.

이들 임원 가운데 45세 이하는 2년 연속 21명에 이른다.

최연소인 LG생활건강 헤어·바디케어 마케팅부문장을 맡은 심미진 상무는 34세, 오휘마케팅부문장 임이란 상무는 38세, LG전자 시그니처키친 스위트 태스크리더 김수연 수석전문위원은 39세이다.

LG유플러스에서 44세의 김남수 상무와 42세 여성인 손민선 상무가 신임 임원으로 발탁됐으며 LG상사도 박태준 상무(43세)를 비롯해 40대 임원을 4명을 선임했다.

지난해 구 회장이 처음 선보였던 외부 영입은 더욱 확대됐다.

연말 정기인사와 별도로 올해 LG생활건강 에이본(AVON) 법인장(부사장)으로 한국코카콜라 이창엽 대표 등 14명을 영입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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