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은 내년 글로벌 교역량이 2%대 중반 수준 증가하는 등 일정 부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글로벌 교역이 성장 흐름과 비교했을 때 크게 위축된 점을 고려, 내년에는 교역 탄성치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29일 내놓은 '최근 세계교역 평가 및 향후 전망' 현안 점검 자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상품교역은 9월까지 0.4% 감소했다.

올해 2분기 중 상품교역량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전년동기대비 감소로 전환했고 3분기에도 감소세가 이어진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글로벌 가치사슬이 약화하고 미·중 무역 분쟁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요국 투자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한은은 내년 세계 경제가 신흥국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경기는 내년 상반기 이후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IT 기기 고사양화, 데이터 이용 및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에 따른 서버 증설, 노후장비 교체 수요 등이 반도체 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한은은 올해 글로벌 교역이 성장 흐름에 대비해 이례적으로 크게 위축됐다며, 기저효과를 고려해 교역 탄성치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교역 탄성치가 통상 경기 하락기에 비해 경기 상승기에 더 높아지는 경향을 고려하면, 내년에는 글로벌 성장률과 함께 교역량도 일정 부분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올해 교역 탄성치를 0.4, 내년은 0.75, 2021년은 0.93으로 각각 내다봤다.

글로벌 교역 확대 주요인으로 작용했던 가치사슬(GVC) 약화는 교역신장률 제약 요인으로 한은은 꼽았다.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주요 생산기지 역할을 담당했던 중국이 내수 중심의 경제구조로 전환하면서 수직적 분업 체계가 약화했다. 또, 글로벌 국가 간 무역갈등,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도 교역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은은 "향후 세계교역은 신흥국 성장세 확대 및 주요국 투자 개선에 힘입어 증가세를 점차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가치사슬 약화라는 구조적 요인을 고려할 때, 회복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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